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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에 3高 악재에도 韓경제 회복 시동[장밋빛 성장률①]

등록 2024-05-04 06:00:00   최종수정 2024-05-04 06: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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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수출→내수 선순환 진행 중…경제 반등 가능성↑

1분기 깜짝 호조 GDP…정부, 2%대 초중반 성장세 전망

국제경제기구·신용평가사, 韓 신용등급 예상 상향조정

연간 성장률 상향 금투업계…내수 부진 신중론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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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리나라의 지난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를 기록했다. 5분기 연속 플러스로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다. 수출은 IT 품목을 중심으로 0.9% 증가해 3분기 연속 성장했다. 항목별로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0.4%포인트에서 0.7%포인트로 플러스 전환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지속되는 악조건에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견조한 수출과 내수에 힘입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연간 성장률도 예상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에 힘이 실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5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 GDP 전망치를 이전보다 0.4% 포인트(p) 오른 2.6%로 상향 조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당초 2.1%로 전망했던 성장률에 대해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1분기 GDP가 공개된 이후 연간 성장률 전망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중론은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내수 회복세 본격화로 불확실성이 높았던 한국 경제 성장을 지지할 수 있다고 본다.

◆KDI, 수출→내수로 이어지는 선순환中…경제 반등 예상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2일 '최근 내수 부진의 요인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수출 부진으로 인해 기업의 설비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고 그에 따른 여파가 소비로 번져 올 상반기 내수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하반기 수출 상승세가 현재 내수에 반영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정책금리가 인하될 경우 그 효과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화되면서 내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출 상승세가 근로자의 임금 및 배당 소득을 높이는 등 가계 소득 향상으로 선순환하면 소비가 늘어 내수 경기도 활성화될 수 있는데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한국 경제도 반등 사이클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요지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금리 인하가 필수적이라고 봤다.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올 상반기까지 지속되고 있는데 금리가 내리면 내년 상반기부터 내수 회복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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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5.01. [email protected]


◆1분기 깜짝 호조 GDP…정부, 2%대 초중반 성장세 전망

최근 발표된 1분기 GDP의 깜짝 호조는 우리나라 경제가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고 향후 반등세를 보일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1분기 GDP는 1.3%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정부는 특히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이 2.5%를 기록한 것에 주목했다. 실질 GDI는 교역 조건 변화에 따른 무역 손익을 반영한 수치로 무역에서 이득을 많이 남긴 만큼 향후 내수 회복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분기 GDP가 발표된 이후 "재정에 의존한 성장이 아니라 민간 주도의 성장을 달성했고 수출 호조와 내수 반등이 기여한 균형잡힌 회복세를 보였다"고 총평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정부는 2분기 GDP 성장이 일시적 조정 국면에 들어가더라도 하반기엔 견조한 수출 성장세를 바탕으로 정책금리 인하가 내수진작 효과로 나타나면서 올초 예상했던 연간 2.1%에서 2% 초·중반대 GDP성장이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경제기구·신용평가사, 韓 신용등급 예상 상향조정

OECD와 S&P 등이 최근 잇따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인공지능(AI) 수요로 반도체 수출 반등이 지속되고 금리 인하 등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 개선을 전망했다.

OECD는 지난 2월 경제전망 발표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한국 경제성장률을 0.4%p 상향 조정했다. OECD는 올해 우리나라가 2.6% 성장을 할 수 있고 물가 상승률도 하반기에 안정세에 접어들며 2.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미약했던 내수도 하반기 이후 금리인하와 함께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전망치 상향 조정의 주된 이유다.

S&P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올해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견조한 수출 경쟁력과 내수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1.4%에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1인당 GDP는 오는 2027년까지 4만3000달러 이상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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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일(현지시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지난 2월 전망(2.2%) 대비 0.4%포인트(p) 높은 2.6%로 전망했다.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불과 3개월 만에 기존 전망 대비 0.4%포인트(p) 대폭 상향한 것이다. 물가 상승률도 하반기로 가면서 안정을 찾으면서 2.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연간 성장률 상향 금투업계…내수 부진 신중론도 제기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선 연간 성장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수출 개선세를 반영해 연간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곳도 있지만 소비와 건설투자 회복세에 대한 의문을 쏟아내는 곳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GDP를 반영해 올해 연간 성장률을 2.3%로 상향 조정한다"며 "예상보다 강한 수출 개선세와 소비와 건설투자 회복세를 반영한 결과지만 유의미한 내수 회복세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실시되는 4분기부터 관측될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연간 성장률을 2.4%로 상향 조정하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 증가율이 높아지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반도체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가 이어지며 한국 경제 성장을 지지할 것"이라며 "수출 호조와 내수의 완만한 회복세가 동반될 경우 연간 2% 중반대 성장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 부진이 지속될 수 있어 연간 성장률 상향 조정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체 GDP 성장률에 견줘 뚜렷한 확장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수출밖에 없다"며 "현재로서는 내수 부진의 지속가능성이 높아 수정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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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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