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하이브리드·SUV…전기차는 '아직'[수입차 지각변동②]
SUV, 수입차 시장서 세단 수요 앞질러하이브리드 '강세'…디젤 엔진 퇴출 수순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올해 수입차 구매의 핵심 키워드는 '스포츠실용차(SUV)'와 '하이브리드'다. 업계에선 올해를 기점으로 수입차 시장의 주요 차종과 연료가 확 바뀔 것으로 본다. 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이 등록된 수입 승용차는 SUV로 3만8844대가 등록됐다. 이는 세단(3만4819대)을 앞서는 수치로, 수입차 시장에서 1~4월 SUV 등록 대수가 세단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SUV와 세단의 뒤를 잇는 차종은 컨버터블(1169대), 밴(767대), 픽업(544대) 순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대세 차종으로 자리 잡은 지는 수년이 지났다. 그러나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SUV가 세단을 뛰어넘은 것은 상징적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선 럭셔리차 선호 현상이 뚜렷하고, 특히 고급 모델로 갈수록 승차감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세단이 SUV보다 더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만 해도 세단 등록대수(13만9978대)는 SUV(12만1385대)를 앞섰다. 그러나 올해 수입차 시장에선 SUV 인기가 뚜렷해졌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SUV가 승차감을 끌어올리며 세단의 장점을 흡수한 게 주효했다"며 "최근 출시되는 도심형 SUV는 디자인과 옵션도 뛰어나고 차고가 높아 운전도 더 편하다"고 말했다.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강세가 돋보인다. 올해 하이브리드 수입차는 3만7085대가 등록됐다. 이는 전체 등록대수(7만6143대)의 48.7%에 달한다. 가솔린차는 2만828대가 등록돼 하이브리드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하이브리드의 강세도 지난해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엔 가솔린차가 11만9632대로 등록 대수가 가장 많았고, 하이브리드는 9만1680대로 3만대 가량 격차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올해를 기점으로 하이브리드차가 수입차 시장의 '주류'가 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전기차도 서서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수입 전기차는 올해 1만3863대가 등록되며 전체 등록대수의 18.2%를 차지했다. 올들어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고 있지만 지난해 말(9.8%)과 비교하면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 등록 비중은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는 디젤 파워트레인 수요는 점점 줄고 있다. 디젤 수입차는 올해 2084대 등록에 그쳤다. 이는 모든 파워트레인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2283대)보다도 더 적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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