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연호로 채워진 여 전당대회…윤 대통령과 악수도(종합)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지지자들 운집대통령 참석에 삼엄한 경호…AI 사회자 등장한, 윤과 악수하며 목례…윤, 당정 '원팀' 강조AI로 복원된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연설 틀어
[서울=뉴시스]하지현 최영서 한은진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23일,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당 대표 후보의 지지자들이 전당대회 현장에 모여 마지막까지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한동훈 대표가 과반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선출된 이날 전당대회 현장은 한 대표를 연호하는 목소리와 함성으로 가득 채워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전당대회에 참석해 "우리는 한배를 탄 운명공동체"라며 당과 정부의 단결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가볍게 목례하는 것으로 짧은 인사를 대신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당 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4차 전당대회를 열었다.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뿐만 아니라 내각, 당 소속 광역단체장, 각국 주한 대사관 외빈들도 자리했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과 남평오 새로운미래 사무총장 등 야당 인사들도 참석했다. 개혁신당은 자리하지 않았다. 전당대회 개시 전부터 지지자들은 킨텍스 앞 건물에서 피켓과 현수막 등을 들고 삼삼오오 모였다. 4명의 당 대표 후보 중 한 후보의 지지자 수가 가장 많은 모습이었다. 한 후보의 지지자들은 "우리가 바라는 변화의 시작"을, 원 후보의 지지자들은 "가자 원팀으로"를 외치며 세 대결을 벌였다. 나 후보의 지지자들은 "이길 사람 이겨본 사람 나경원"을, 윤 후보의 지지자들은 "윤상현의 보수혁명" 등을 내걸고 마지막까지 후보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오후 2시께 한 후보와 박정훈·장동혁·진종오 등 러닝메이트 최고위원 후보들이 킨텍스에 도착하자 한 후보의 지지자들은 "이겼다 이겼다"를 외치며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나 후보와 원 후보의 지지자들은 입구에서 서로를 마주 보고 응원전 경쟁을 펼쳤다. 나 후보의 지지자들은 '트위스트' '한잔해' '찐이야' 등의 노래를 개사해 불렀고, 원 후보의 지지자들은 북과 꽹과리, 장구를 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전당대회는 AI(인공지능) 보조 사회자 '힘'의 안내로 포문을 열었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 콘셉트를 '젊은 정당' '온라인 정당' 'AI 시대를 주도하는 정책정당'으로 잡고, 역대 대통령 AI 복원과 후보별 AI 일문일답 등을 준비했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전당대회 시작에 앞서 "AI 시대를 주도하는 정당으로서의 고민을 많이 했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기적의 역사를 전직 대통령으로부터 비춰보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AI로 복원된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모습과 당시 연설이 재생되자, 당원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강의 기적' '새마을운동' 영상 등이 나올 때 당원들의 박수 소리가 가장 컸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윤 대통령의 경호 상황에 대비해 경찰이 전당대회장 출입 보안 검색을 맡았다. 전당대회장 앞 엑스레이 검색대마다 경찰관이 제복 차림으로 서서 한 명씩 소지품 검사를 진행했다. 액체와 식품류는 휴대 입장이 불가능했고, 폭발물 가능성이 있는 노트북은 전원이 켜지는지 확인했다. 오후 3시께 도착한 윤 대통령은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과 함께 전당대회장에 들어섰다. 짙은 남색에 빨간 넥타이를 입은 윤 대통령은 당원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윤 대통령이 입장할 때는 사회자가 직접 대통령의 연호를 유도했고, '윤석열 일어나자 윤석열 승리하리라' 등의 가사가 포함된 노래가 흘러나왔다. 입을 꾹 닫은 윤 대통령은 다소 굳은 표정이었다. 윤 대통령은 한 후보와 윤 후보, 나 후보와 원 후보 순으로 가볍게 악수하며 눈 인사를 하고 지나쳤다. 원 후보와 악수할 때는 살짝 웃음을 짓기도 했다. 한 후보는 윤 대통령이 도착하자 허리를 살짝 숙여 인사했고, 악수를 나눌 때는 가볍게 목례했다. 지지자들은 이날 검은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맨 한 후보가 전당대회장에 입장할 때 가장 큰 함성을 외쳤다. '한동훈' 연호가 이어지자, 한 후보는 주먹을 쥔 한쪽 손을 들어 올리며 화답했다. 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난입하면서 경호 인력이 제지를 하기도 했다. 한 후보가 62.8%의 과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 짓은 이후에는 지지자들이 전당대회장 앞으로 몰려 한 후보와 사진을 찍고 연호하기도 했다. 당 공보국에 따르면 이날 1만 명 이상의 당원들이 전당대회 현장에 참석했다. 무대 바로 앞에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전당대회 후보들이 자리했고, 뒷줄에는 중진 의원들과 대통령실 인사 등이 착석했다. 이외에 광역단체장들과 시도당 의원들, 지역별 기초의원들과 언론인들의 자리가 마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