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도 19년 적자"…류광진·류화현, 회생 필요성 강조(종합)
류광진·류화현, 회생법원 대표자심문 출석류광진 "직원들 티몬 사랑해…기회주실 것"류화현 "국내 1등 회사, 장기간 적자였어"
[서울=뉴시스] 장한지 박현준 기자 = 티몬·위메프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대표자 심문이 약 1시간 만에 종료됐다. 두 사람은 대표자 심문에서 십수년간의 적자를 이겨내고 미국 이커머스 분야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아마존'의 사례를 언급하며 티몬·위메프도 경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법원장 안병욱)는 2일 오후 3시부터 류광진 대표와 류화현 대표에 대한 대표자 심문을 약 1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했다. 류광진 대표는 심문을 마치고 나오면서 "성실히 답변했다"고 말했다. '셀러 및 피해자들에 따르면 5~7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했다. 특별한 지시가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보통 이커머스 특성상 5~7월이 성수기다"며 "목표 가지고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의 일환이다"라고 답했다.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유지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직원들이 티몬을 사랑하고 있고 어떻게든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그러한 진정성을 계속 저희의 판매자와 고객분들에게 보여드린다면 기회주실 거라 믿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화현 대표는 '법원장이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물어봤는지'를 묻자 "위메프 재무제표를 보면 사이트 오픈할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적자였는데 과연 경쟁력이나 생존가치를 가질 수 있느냐, 비즈니스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주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희 비즈니스 (모델과 유사한) 다른 사례를 말씀드렸다"며 "아마존의 경우 19년간 적자였다. 국내 1등인 이커머스 회사도 오랜 기간 적자였고 투자유치 상장했다고 설명드렸다"고 했다. 이어 "한 달에 500만명 이상 구매하는 플랫폼 충성도에 대해 가치가 있다고 설명드렸다"며 "적자를 대폭 줄여가고 있다는 부분도 어필했다. 저희가 구조조정하고 개선의 노력을 하면 분명히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과 위메프 합병을 언급한 데 대해 "그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저희가 하고자 하는 노력도 같이하면서 개별 노력도 할 것"이라며 "구체화되고 현실화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돕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 프로그램) 신청에 대해서는 "회생으로 가기 전 자구적으로 돈을 구해오고 회사 구조조정도 하고 개선 노력도 하고 구조조정 펀드도 유치하고 해서 셀러분들 채권에 손상 없이 최대한 개선하겠다, 이렇게 계획 잡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채권자 수는 티몬이 약 6만명, 위메프가 약 4000명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법원은 이날 대표자 심문을 통해 채무자의 개요, 관계회사 현황, 재산 및 부채 현황, 회생절차 신청의 이유 등을 살펴보고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두 회사 측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ARS 프로그램도 같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구매자 및 판매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인을 구성원으로 채권자협의회를 구성해 변제 방안 등을 자유롭게 협의하는 절차다. 채권자협의회가 구성되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최장 3개월 동안 보류할 수 있다. 이후 자율 협의절차를 거쳐 원만한 협의가 될 경우 자율협약 체결 후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취하하게 된다. 하지만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보류되지 않거나 ARS 프로그램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원은 회생절차 신청일로부터 한 달 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재판부는 지난달 30일 채무자회생법에 따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티몬과 위메프 측에 '재산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재산 보전처분은 채무자가 재산을 소비하거나 은닉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재산을 묶어두는 것이며, 포괄적 금지명령은 채권자가 채무자에 대한 강제집행 등을 금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영세 판매자 등 채권자에게 정산금 지급이 일시 중단됐다. 두 대표자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출석하며 기업회생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류광진 대표는 "최대한 투명하게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ARS 절차를 통해 저희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피해 복구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전심과 전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인수합병이나 외부 매각 중 고려하는 것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룹차원의 노력도 있겠지만 이 상황에서 독자적 생존을 티몬 대표로서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M&A나 투자 유치도 염두에 두고 소통하고 있고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채권자들을 향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죄송하다는 말로 끝나는 게 아니고 피해가 복구되고 그 분들이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사업과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가 죽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횡령, 사기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혐의 인정은 법정에서 얘기가 될 부분 같다. 대표로서 책임을 저야 할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질 것"이라며 "피해를 최소화하고 완벽하게 회복하는 것이 제가 책임지는 모습이라 생각한다. 거기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뒤이어 법원에 출석한 류화현 대표는 "먼저 피해를 입으신 많은 소비자와 셀러, 스트레스를 받는 전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업회생이) 지금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모두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꼭 이뤄내려고 진심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회복을 꼭 하겠다. 이 절차가 제가 생각하기엔 가장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라 생각한다"며 "류화현 단독 행동이라고 하시는데 그건 아니다. 절차를 통해서 안정화시키고 빨리 정상화시키기 위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울먹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