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법만 알았더라도…" 무용지물 된 부천 호텔 완강기
전문가들 "완강기 관리·사용법 교육 등 강화해야"
[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객실 화재로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천 중동 호텔에는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완강기가 설치됐지만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완강기만 제대로 사용했다면 화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완강기 사용 교육 및 관리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주문했다. 23일 부천시와 부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9분께 부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 8층 객실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7명이 숨지고 건물 내부에 있었던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해당 호텔에는 완강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투숙객 등은 화재 당시 완강기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투숙객 2명은 해당 호텔 7층 객실에서 에어매트에 떨어졌다가 숨졌고, 또 다른 사망자 5명은 객실이나 복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일각에서는 고층에서 대피할 때는 에어매트(공기안전매트)보다 완강기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게 소방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소방전문가들은 호텔이나 고층 건물에서 완강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법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제 한국열린사이버대학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완강기 사용법만 제대로 알았더라면 이번 인명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호텔이나 고층 건물에서 완강기를 사용을 교육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고층 건물에서는 소방법에 의해 완강기를 설치만 했지 관리가 안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도 정부 등 관계자들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