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 대통령 국정브리핑에 대해 특별한 언급 안해

[서울·영종도=뉴시스]최영서 한은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 겸 기자회견에 대해 별다른 입장 없이 자체 일정을 소화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 모두발언에서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민심에 그때그때 반응하고 민심을 정부에 전하자"며 "그래서 (정부와) 하나 된 정책으로 국민께 평가받자"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번 연찬회에서 우리 모두 같이 고민할 시간이 많다"며 "어떻게 우리가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 되찾을 수 있을지 대화하고 토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에 제안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는 물론 윤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한 대표는 모두발언을 마치고 외부 인사 강연 도중 다른 일정으로 자리를 비워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한 정부 보고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모두발언 이후 연찬회장을 이석하며 취재진에게 "잠깐 다른 일정 때문에 (간다)"며 "이따 보자"라고만 말했다.

이날 연찬회에선 외부 인사 특강 후 의료개혁에 관한 정부 부처 보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비롯해 이주호 교육부총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해 의정 갈등 해법 등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은 한 대표의 이석과 관련해 "한 대표가 별도로 비공개 (일정을) 잡아놓은 게 있다"고만 설명했다.

박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에서 '응급의료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대변인에게 물어봐달라"고 말을 아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 겸 기자회견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를 둘러싼 당정 갈등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대표가 2026학년도 의대증원 유예를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 만찬이 연기되는 등 일련의 사태로 '윤-한 갈등설'이 불거지는 것과 관련한 질문에 "당정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저 역시 당 의원들, 당 관계자들하고 수시로 전화통화하고, 저한테 찾아오기도 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 당정 간에는 전혀 문제없다"고 했다. 한 대표가 의대증원 문제로 이견을 보인 것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대표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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