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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락장에 발동된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뭐길래[금알못]

등록 2024-09-02 06:00:00   최종수정 2024-09-02 09: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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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9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1591.20)보다 33.56포인트(8.39%) 내린 1457.64,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485.14)보다 56.79포인트(11.71%) 내린 428.35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45.7원)보다 40.0원 오른 1285.7원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19일 개장 이후 장중 동반 8%대 폭락(코스피 1500선, 코스닥 500선 붕괴) 하자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코스피, 코스닥 동시 발동됐다. 동시 발동은 역대 두번째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90원을 넘어섰다. 19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3.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지난달 5일 국내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며 4년5개월 만에 '사이드카(Side Car)'와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가 동시에 발동됐습니다. 오랜만에 발동된 만큼 이 용어에 생소한 주식 투자자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제도는 주식 시장이 급등락을 보일 경우 변동성을 축소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변동성 완화 장치'입니다. 달리는 자동차를 급제동 하기 위해 브레이크 밟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우실 겁니다.

우선 사이드카(일시효력정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사이드카의 어원은 이륜차 옆에 부착하는 특장차(보조좌석)에서 유래 됐다는 말이 있는데요. 주식시장에서는 보조 안전장치의 역할을 한다고 해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이드카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선물 가격이 급등락 하는 경우에 프로그램 매매를 중지시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됩니다. 프로그램 매매가 중단되는 시간은 5분이며, 1일 1회만 가능합니다. 다만 장 종료 40분 전부터는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이번엔 서킷브레이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앞서 설명한 사이드카보다 더 강력한 조치로 증시가 하락할 경우에만 발동됩니다. 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주식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는 총 3단계로 나뉘어 발동됩니다. 각 단계별로 하루에 단 한번만 발동될 수 있으며, 장 종료 40분 전 이후에는 적용이 불가능합니다.

1단계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전일 종가보다 8% 이상 하락한 가격이 1분 이상 지속될 때입니다. 이 경우 모든 주식 거래가 20분 동안 중단되고, 이후 10분 동안 단일매매로 거래가 진행됩니다.

2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15% 이상 하락하고, 1단계를 발동한 지수 가격보다 추가로 1% 이상 하락해 1분 이상 지속되면 발동됩니다. 거래 중단 및 재개 시간은 1단계와 동일합니다.

마지막 3단계는 전날 대비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고 2단계 발동 지수 대비 1% 이상 추가 하락한 경우에 발동됩니다. 3단계는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발동 시점을 기준으로 모든 주식 거래가 종료됩니다. 당일 주식 거래 종료는 '최후의 보루'인 만큼 다행히 아직까지 발동된 적은 없습니다.

서킷브레이커 제도는 1998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첫 도입됐습니다. 이후 2001년 10월 코스닥 시장에도 확대 적용됐습니다. 서킷브레이커가 첫 발동된 것은 약 24년 전인 2000년 4월17일이며, 현재까지 총 13번이 발동됐습니다. 사이드카 제도는 1996년 12월 도입돼 현재까지 총 23회가 발동됐습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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