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빈살만 "팔 국가 수립 전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없다"
美블링컨, 이달 초 "1월 전 정상화 협정 체결 희망"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무함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 전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18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연설에서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 점령 당국의 범죄를 새롭게 거부하고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는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을 위해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독립 국가 수립) 없이는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미국 주도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추진했지만,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을 계기로 계획을 중단했다. 사우디 관료들은 공개적 또는 비공개적으로 이스라엘과 정상화 협상이 여전히 외교적 의제라고 말하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단 가자 전쟁 휴전과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을 그 전제로 걸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의 이번 발언은 내년 1월까지 사우디와 이스라엘 관계 정상화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미국의 기대에 배치되는 것이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6일 아이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퇴임하는 1월 전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정상화 협정을 체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휴전이 이뤄진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균형을 통해 정상화를 진전시킬 기회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