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만의 윤·한 회동…여야의정 협의체 실마리 찾을까
추석 민심 및 '의료 개혁' 등 현안 논의키로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협의체 출범 난항난제 해법 돌파구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친한계 "당 '우호적 차별화' 용인해야" 주장도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24일 한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한다. 추석 민심을 공유하고 의료 개혁을 비롯한 정부 개혁 과제와 민생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만찬에는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안보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참모진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공식 만남은 2개월여 만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동훈 지도부와 만찬을 하기로 했으나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한 바 있다. 이번 회동에서 가장 주목되는 건 의대 증원 등 의료 개혁과 관련한 당정 간 논의다. 앞서 연기된 만찬 역시 한 대표가 제시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위해 '2025년 의대 증원' 등 모든 안건을 열어두고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그는 전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지금 여야의정 협의체가 아니면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출발을 하기가 어렵다"며 "여야의정 모두 힘을 모아서 이 문제를 해결하자. 국민의 건강만 생각하자"고 의료계의 협의체 참여를 촉구했다. 반면 정부는 내년도 의대 증원을 여야의정 협의체 의제로 올리는 것 자체에 선을 긋고 있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정부의 일관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의대 정원과 관련해 정부는 이미 수시 등 대입이 진행 중인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은 조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여권에서 단일한 의견을 내지 못하고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20%, 국민의힘 지지율은 28%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동반 하락하는 당정 지지율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에 대한 당의 '우호적 차별화'를 허용해 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대표가 의정 갈등 해소와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 등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을 대통령실도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다. 신지호 전략부총장은 지난 18일 '정치시그널' 라디오에서 "(당정) 동반 상승으로 이끌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당이 앞장서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대통령실에서 한 대표에게 '우호적 차별화'를 용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김건희 여사가 공개 행보를 재개한 것을 두고도 친한계 비판이 쏟아졌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전날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에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당원들을 만나면 '여사 좀 다니시지 말라 그래'까지 얘기하더라"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뤄지는 내주 만찬 회동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어떤 형태로든 해법을 찾을 지 주목된다. 당정 지지율 하락의 중요 원인으로 꼽히는 의정 갈등 해결의 단초를 찾는다면 여권 분위기 반전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