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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데 더 조용하다"…람보르기니 우루스 SE 타보니[시승기]

등록 2024-10-10 09:00:00   최종수정 2024-10-21 15: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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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출력 800마력에 고성능 슈퍼카

초심자도 드리프트 가능한 주행 성능

EV 모드에선 조용한 주행 경험 제공

일상과 트랙 모두에서 활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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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체(이탈리아)=뉴시스] 람보르기니 우루스 SE.. (사진=람보르기니) 2024.10.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레체(이탈리아)=뉴시스]이창훈 기자 =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한국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 침체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람보르기니의 국내 시장 성장을 이끄는 모델이 대형 스포츠실용차(SUV) '우루스'다. 올해 1~9월 기준으로 람보르기니 국내 판매량에서 우루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3%에 달한다. 우루스가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람보르기니 국내 판매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람보르기니의 성장 주역인 우루스의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우루스 SE가 지난 7월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됐다. 이에 우루스의 인기를 우루스 SE가 어떻게 이어갈 지 주목된다.

우루스 SE의 흥행 가능성을 엿보기 위해 이탈리아 현지에서 시승을 해봤다. 이번 시승은 지난 4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남부 도시 레체의 도로와 나르도 테크니컬 센터(이하 나르도 센터)에서 진행됐다. 포르쉐가 소유권을 갖고 있는 나르도 센터는 초고속 주행과 드리프트 등 각종 테스트가 가능한 서킷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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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우루스 SE 주행 모습. (사진=람보르기니) 2024.10.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슈퍼 SUV의 압도적 주행 성능
우루스 SE는 SUV 특유의 안정감과 슈퍼카의 힘을 고루 갖췄다. 4.0리터(ℓ) V8트윈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합산 최고 출력은 800마력에 달한다. 역대 우루스 중 가장 높은 출력이다. 람보르기니는 합산 최고 출력 800마력을 달성하기 위해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간의 조정에 중점을 두고 차량을 개발했다.

우루스 SE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4초에 도달 가능하다. 시속 200㎞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11.2초다. 최고 속도는 시속 312㎞에 달한다.

이런 강력한 주행 성능에도 SUV 특유의 안정적인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슈퍼카로서의 우루스 SE의 진가는 나르도 센터에서 진행된 드리프트 주행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루스 SE를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고 고속으로 코너링을 하자, 차가 미끄러지듯 회전하며 코너를 돌았다. 드리프트 주행 경험이 없었음에도 한 번의 시도로 드리프트가 가능했다.

드리프트 주행 시 코너 바깥쪽으로 몸이 쏠리는 느낌을 받았지만, 차량 자체는 흔들림 없이 코너링을 구현했다. 우루스 SE를 시승한 국내외 기자들 사이에서도 드리프트 성능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마치 운전자의 조작 미숙을 주행 성능이 보완해주는 느낌이었다. 드리프트에 익숙치 않은 운전자도 드리프트 주행을 할 수 있는 차량이다.

자갈과 모래로 뒤덮인 비포장 서킷을 주행할 때도 우루스 SE의 주행 성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일상 주행 시 활용되는 스트라다 모드로 운전했는데도 민첩성과 응답성이 좋았다. 약 2㎞의 비포장 도로를 달렸는데, 마치 경주용 차량을 운전하는 인상을 받았다.

비결은 우루스 SE에 새롭게 적용된 전동식 토크 벡터링 시스템과 전기 유압식 멀티 플레이트 클러치다. 이들 장치는 구동 시스템 중앙에 위치해 전륜과 후륜으로 전달되는 구동 토크(회전축을 중심으로 회전시키는 능력)를 시시각각 배분한다. 4개의 휠에 최적의 토크를 배분하기 때문에, 좁은 코너링 구간에선 민첩성을 고속 코너링 구간에선 안정성을 각각 높여준다.

우루스 SE는 스트라다와 스포츠 모드 외에도 ▲코르사 ▲네브 ▲사비아 ▲테라 ▲EV(전기차) 드라이브 ▲하이브리드 ▲퍼포먼스 및 리차지 등 총 11개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코르사는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주행 모드다. 코르사 모드로 설정하면 차량의 에어 스프링이 지상고(노면으로부터 차체 밑바닥까지의 높이)를 조절한다. 코르사 모드에선 지상고가 15㎜에서 최대 75㎜까지 올라간다. 트랙 주행 시 차체가 바닥에 닿을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는 셈이다.

▲네브 ▲사비아 ▲테라 모드는 바퀴의 움직임과 접지력의 일관성을 끌어올려 어떤 노면에서도 최적의 주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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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우루스 SE. 주행 모습. (사진=람보르기니) 2024.10.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V 모드에서 느끼는 전기차 감성
특히 우루스 SE의 특징은 우루스의 첫 PHEV란 점이다. 기존 우루스 S에서 느낄 수 있는 슈퍼카의 고성능에 더해 EV 모드에서 전기차의 감성도 경험할 수 있다. 

도심 주행을 위해 추가된 EV 모드는 최대 60㎞ 이상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130㎞로, 이 속도 이상에서는 V8트윈 터보 엔진이 전기모터를 지원한다.

실제 우루스 SE를 EV 모드로 설정하고 레체의 도로를 약 3시간 달렸는데, PHEV 특유의 정숙한 주행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일반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를 운행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 내연기관 모드로 주행했을 때 느꼈던 슈퍼카의 강력한 힘 대신에 하이브리드의 감성적 주행이 가능했다.

그만큼 우루스 SE는 슈퍼카와 하이브리드 차량이 합쳐진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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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우루스 SE 주행 모드. (사진=이창훈 기자) 2024.10.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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