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위고비, 드디어 풀린다…약값은? 부작용은?
출하 가격은 4주분 37만 2025원판매가격 비급여…병원마다 달라두통·구토·췌장염 등 부작용 보고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노보 노디스크의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위고비의 유통을 맡은 쥴릭파마코리아는 오는 15일부터 위고비 물량의 주문 접수를 시작한다. 쥴릭파마의 위고비 출하가격은 1펜(4주분) 당 37만2025원에 책정됐다. 주사제인 위고비는 0.25㎎, 0.5㎎, 1.0㎎, 1.7㎎, 2.4㎎ 5개 용량으로 구성됐으며, 5개 용량의 출하 가격은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펜 당 4회 쓸 수 있어,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위고비 특성상 한 펜으로 약 한달(4주간) 쓰는 셈이다. 실제 의료기관에서 얼마에 판매될지는 의료기관마다 격차가 날 것으로 보인다. 위고비는 건강보험 적용 없이 출시되는 비급여 의약품이므로 정해진 판매가격이 없다. 위고비의 전(前) 버전인 매일 맞는 주사제 '삭센다'의 경우에도 의료기관에서 구입하는 한 펜당 가격이 7만원에서 15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이에 따른 한달 약값 역시 10만원대~30만원으로 편차가 있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이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포도당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 증가 및 글루카곤 분비 저해, 허기 지연 및 체중 감소효과가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보다 먼저 개발했던 GLP-1 비만치료제 '삭센다'가 매일 주사해야 하는 것과 달리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만 투여하면 돼 편리해졌다. 임상시험에서 삭센다는 56주 투여 후 7.5%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반면 위고비는 68주 투여 후 14.9%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세계적인 품귀현상이 일어난 것도 주 1회 투여 편의성과 높은 감량 효과 때문이다. 다만 대중의 큰 관심을 받는 약인 만큼, 보건당국도 이 약의 사용 대상에 대해 선 그었다. 최근 식약처는 보도자료를 통해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고도비만 환자에 사용되는 의약품"이라며 "비만환자 치료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 또는 BMI가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상혈당증 등)이 있는 성인 비만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도록 허가 받았다. 부작용에 대해서도 주지했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비만치료제를 허가 범위 내로 사용하더라도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손실, 급성췌장염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수로 인한 신기능 악화, 급성 췌장염, 당뇨병(제2형) 환자에서의 저혈당·망막병증 등도 발생할 수 있어 질환을 가진 환자는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 식약처는 "해당 비만치료제가 의사의 처방 후 약사의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의약품"이라며 "온라인 등에서 개인 간 판매, 유통하거나 구매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한국릴리의 '마운자로'도 지난 7월 국내에서 허가받아 언제 국내에 공급할지 주목받고 있다. 마운자로는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 폴리펩타이드)·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이중효능제로, 임상시험에서 최대 22.5% 체중을 줄였다.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