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야 할까"…실수요자, 내 집 마련 시기 '저울질'[얼죽신 열풍]③
서울 아파트 거래량↓…대출 규제 영향신축 아파트가격 상승률 0.07% '주춤'주택 공급 실적 62.3%…공급 부족 우려"주택 구입 경로 다변화…가격 위주 접근"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현상이 이어지던 주택시장이 높아진 집값 상승 피로감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11일 기준)은 2285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월 8906건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8월 6161건으로 줄었는데, 9월 거래량이 직전월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셈이다. 금융당국이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를 시행하고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는 등 가계부채 관리에 들어가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 시장이 관망으로 돌아서며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세도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10월 첫째 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 가격은 29주째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0.1%로 확연히 둔화됐다. 직방 자료를 보면 9월 서울 지역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도 48.5%로, 지난 6월(50.3%) 이후 4개월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상승거래란 동일한 아파트 단지의 동일 면적이 1년 이내에 반복 거래됐을 때 직전보다 가격이 오른 것을 뜻한다. 특히 아파트 가격 둔화 여파는 신축 아파트에 더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0월 첫째 주 0.07%로 9월 다섯째 주(0.08%) 대비 0.01%포인트(p) 줄어들었다. 서울 신축 아파트값 오름세는 지난 6월 1.03%, 7월 2.34%, 8월 2.25%로 고공 행진했지만, 9월 첫째 주 0.27%를 시작으로 꾸준히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선 숨 고르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출 규제 영향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이미 시장에 선 반영된 금리 인하로 다시 집값이 들썩이긴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내년 이후부터 주택 공급 부족이 가시화하는 건 변수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주택 공급 인허가 실적은 62만8899호로, 목표인 101만호의 62.3%에 그쳤다. 같은 기간 준공 실적도 목표의 71.6%인 72만3504호 수준에 머물러, 이 추세로는 연말까지 주택 공급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는 '똘똘한 매수'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로 주담대·신용대출 문턱 높아진 만큼 본인의 자금 여력과 대출 한도를 고려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매물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빅데이터랩장은 "주택매입 시 성급한 의사결정보다는 분양, 경매, 재고 주택 등 주택구입 루트를 다양화해 가격만족도가 큰 상품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