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올해 중요한 경기서 승리…야유 안 나온 이유 모르겠다"
용인미르스타디움서 이라크에 3-2 승3차 예선 4경기 3승1무로 무패 이어가첫 홈 경기 때와 달리 야유 나오지 않아
[용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이 이라크전 승리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홍명보호는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41분에 나온 오세훈(마치다)의 선제골과 후반 29분 오현규(헹크)의 추가골, 후반 38분에 나온 이재성(마인츠)의 쐐기골을 더해 3-2로 이겼다. 여러 가지 수확이 많았던 한 판이었다. 먼저 예선 일정 무패(3승1무·승점 10)를 이어갔으며, 2위 이라크(승점 7)와의 승점 차이도 벌리면서 B조 선두 자리를 굳혔다. 또 지난 9월 데뷔전이었던 팔레스타인전 홈 일정 0-0 무승부 이후 두 번째 홈 경기인 이라크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며 승리한 우리 선수들에게 축하해주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보인 모습은 굉장히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적으로 2승으로 마무리했는데, 10월 A매치를 연승으로 마쳐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배준호(스토크시티)는 첫 선발이니 평소 하던 대로 편안하게 하라고 했고, 오세훈에게는 힘을 빼라고 주문했다. 중간에 들어간 오현규는 평상시보다 일찍 준비했는데 그게 타이밍이 잘 맞는 것 같다"며 "선발로 뛴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에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굉장히 좋았다. 팀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우리가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높은 점유율에 비해 슈팅이 적었던 부분과 관련해선 "침투가 적었던 것 같다. 공을 가지고도 효율적으로 만들지 못한 게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10월 A매치 동안 꾸준하게 출전한 골키퍼 조현우(울산)와 조유민(샤르자)에 대해서 칭찬하면서도 경쟁은 계속될 거라고 짚었다. 홍 감독은 "김승규(알 샤밥)의 컨디션이 안 좋거나 한 건 아니다. 조현우는 계속 경기를 뛰었는데, 김승규는 부상에서 회복하고 리그 2~3경기 정도만 뛰고 와 경기력적으로 염려되는 게 있었다. 조현우가 큰 실수가 없어서 나갔던 거고, 김승규가 (우리가 추구하는) 전술가 안 맞거나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유민은 두 경기 다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실점 장면은 수비 조직보단 집중력의 문제라고 본다"며 "(김민재 파트너인) 조유민은 이번 두 경기에서 잘해줬지만, 11월에는 어떤 선수가 나갈지 말씀드릴 수는 없다. 그 포지션 모든 선수가 경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홍 감독을 향한 팬들의 야유가 나오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데뷔전이었던 팔레스타인전에선 전광판에 홍 감독의 모습이 나오면 팬들은 "우~" 하면서 소리쳤다. 부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는 홍 감독이 자주 전광판에 잡혀도 야유는 없었다. 야유가 없어진 것에 대한 소감을 묻는 말에 홍 감독은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짧게 답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