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광하라 타이거즈" 안방 축포에 승전가 울려퍼진 광주[KS]
홈 구장서 1987년 이후 37년 만에 우승 축포KIA팬, '오늘은 호랑이가 사자 잡는 날' 환호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위 아더 챔피언." KIA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12번째 우승을 거머쥔 28일 오후 광주 북구 KIA-챔피언스필드는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2024 신한 쏠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IA타이거즈가 삼성라이온즈를 7대 5로 꺾으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 KIA는 경기 초반 삼성의 잇단 홈런으로 1대 5까지 내몰렸으나, 3회 말과 5회 말 최형우의 추격 적시타와 솔로 홈런으로 바짝 따라붙었고 김도영의 밀어내기 볼넷, 상대 폭투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조기 가동된 불펜이 삼성의 강타선을 잠재우는 사이 김태군의 1타점 내야 안타로 경기를 6대 5로 뒤집었고, 8회 초 만루 위기에도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이어 8회 말 박찬호가 적시 2루타를 쳐내며 삼성과의 점수차를 2점으로 벌리자 KIA관중석에는 승리의 기운이 감돌았다. 9회 말 7대 5 승리를 지켜내자 전광판에는 'V12 불패 신화' 문구가 송출됐다. '타이거즈는 KS에 진출만 하면 우승한다'는 불패 신화를 자축하는 형형색색 축포가 터지자 챔피언스 필드는 '와아' 하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KIA는 2017년 우승 이후 7년 만에, 통산 1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홈 구장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린 것은 1987년 'V3' 이후 37년 만이다. 관중석 1층 응원단 무대에는 폭죽이 치솟았고, 2층 관중석에는 타이거즈를 상징하는 대형 호랑이 풍선이 포효하듯 춤추며 승리의 감동을 더했다. KIA 팬들은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울먹였다. 경기장으로 뛰쳐나온 감독과 코치진, 선수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는 팬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팬들은 'V12' 응원 수건을 흔들며 이날의 승리의 주역인 선수단 이름을 일일이 연호했다. 여운이 남는 듯 경기장에서 발길을 돌리지 못한 팬들은 우승 퍼포먼스를 만끽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비 내리는 호남선'을 시작으로 뒤풀이 응원가를 목 놓아 부르며 12번째 우승을 만끽했다. KIA 팬은 스케치북에 적은 '오늘은 호랑이가 사자 잡는 날' 문구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열렬히 환호했다. 챔피언 로고가 새겨진 흰 옷을 입은 선수들이 대형 우승 기념 현수막을 들고 등장하자, 팬들은 드높은 함성으로 맞았다. 어깨동무를 한 채 홈 경기장에 울려퍼지는 승리의 노래 '위아더챔피온(We Are The Champion)'을 열창했다.
짜릿한 역전승으로 37년 만에 홈 구장에서의 우승의 기쁨을 맛본 팬들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 KIA 팬 김선한(39)씨는 지난 2017년 KIA가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꺾고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경기를 직관한 이후 7년 만에 다시 우승을 직접 봤다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김씨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2번이나 보게 돼 감격스럽다. 이번에는 광주 홈에서 이겨 더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대학생 이승훈(20)씨는 "초반에 연이은 삼성의 홈런으로 팬들 마저 '경기가 어렵겠다'며 좌절하거나 회의적으로 경기를 바라봤다. 그러나 선수들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승리까지 이었다. 선수들의 정신력에 감탄했다"며 기쁨의 소감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