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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감격' KIA 이범호 감독 "김도영 덕에 시너지…더 멋진 팀 만들겠다"[KS]

등록 2024-10-29 00: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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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28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식에서 이범호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2024.10.28.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김희준 기자 = 취임 첫 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 감격을 누린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더 멋진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KIA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KS 우승을 확정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의 통합 우승이다.

통산 12번째 도전에서도 우승하며 KS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아울러 37년 만에 광주에서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앞서 11차례 KS 우승 중 확정 장소가 광주였던 것은 1987년이 유일했다.

올해 초 김종국 전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경질되면서 급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취임 첫 해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을 확정한 뒤 이 감독은 "팀을 맡은 후 힘든 시기도, 좋은 시기도 있었는데 좋은 상황에서 우승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우승했지만 다시 시작이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확실히 홈에서 우승하니 너무 좋다. 우승을 서울 원정 경기 때 많이 해서 광주 팬 분들이 못 지켜보셨다"며 "광주에서 우승을 이루고 싶었는데 목표를 달성해 기쁘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은 이범호 KIA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을 말해달라.

"팀을 맡아서 굉장히 힘든 시기도 있고, 좋은 시기도 있었다. 마지막에 좋은 상황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우승했지만 다시 시작이니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처음 감독을 맡았을 때 팀이 안 좋은 상황이었다.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나.

"선수들이 가진 능력이 어느 팀보다 좋았고, 2년 내에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팀을 맡았다. 감독이 된 후 우승 타이틀을 얻고 싶어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줘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내년에도 이 팀 자체를 더 발전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감독으로 우승하니 선수 때와 느낌이 다른가.

"우승하니 다 좋다. 우승을 서울 원정에서 많이 했는데, 확실히 홈에서 하니 너무 좋다. 광주 팬 분들이 늘 우승 장면을 못 지켜보셔서 광주에서 우승 이루고 싶었다. 목표를 달성했다."

-5차전에서 경기 초반 5점을 주고 양현종도 일찍 내려갔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김도현을 투입하고 필승조를 쏟아부으면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2사 이후 찬스가 와서 야수들이 긴장하고,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극적으로 이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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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전신 기자 = 28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승 1패의 기록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규시즌 돌아보면 언제가 가장 위기였나.

"선발 투수가 빠졌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대체 선발이 투입되는 경기가 많아 불펜 과부하가 많이 걸렸다. 선발 투수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다른 선수들이 잘 메워줬고, 정규시즌 1위를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칭찬하고 싶은 선수가 있나.

"올 시즌 모든 선수 잘해줬다. 특히 김도영이 빠른 시간 내에 성장해줘서 팀 자체가 변했다. 김도영이 좋은 선수로 성장해 내야에 자리를 잡아주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시너지가 생겼다. 김도영처럼 젊은 선수들이 분발해줘서 좋은 선수가 나오면 팀이 더 강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김태군이 1표 차이로 MVP를 놓쳤는데.

"지금 알았다. 저에게 옆구리 찌르면서 '팀 MVP 없냐'고 물어보더라. 김태군이 너무 잘해줬다. 잘 위로해주고 달래겠다."

-타이거즈와 인연이 없다가 선수, 감독으로 우승을 모두 경험하게 됐다. 첫 계약 당시를 떠올리면 어떤가.

"나는 타이거즈라는 팀을 올 줄 알았다. 한화 이글스에서 뛸 때 광주에 오면 잘 쳤다. 광주 팬 분들이 오면 '이름이 호랑이인데 광주 왜 안오냐'고 하셨다. 당시 일본에서 외롭게 있는 저를 KIA 관계자 분들이 찾아와주셨다.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덕분에 KIA에 올 수 있었고, 성대하게 은퇴했다. 감독까지 맡게 해주셨다. 앞으로도 KIA 타이거즈라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여기 있는 선수들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멋진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사령탑 데뷔 첫 해부터 우승했다. 다음 목표는.

"14년간 KIA에 몸 담으면서 이 팀을 좋은 팀으로 만드는 것이 나의 길이라 생각했다. 우승 목표로 달리지만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 보는 것이 내가 더 해야할 일이라 생각한다."

-한 해 돌아봤을 때 잘 지킨 것이 있다면.

"감독 부임했을 때 선수들에게 '하고싶은대로 야구하라'고 했다. 그 말은 시즌 내내 지켰다. 앞으로도 그런 야구를 펼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선수들이 플레이를 하면서 감독 눈치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

-왕조 건설이 쉽지는 않다.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 어떤 것이라 생각하나.

"선수들이 자만에 빠지지 않고, 내년에도 다시 한 번 우승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만드는 것이 감독이 할 일이다. 왕조를 만드는 것은 힘들지만, 세밀한 부분을 잘 잡아내면 올 시즌처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거만해지지 않고 차근차근 올라가는 팀으로 만들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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