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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 1.9% 성장 전망 낮춰…트럼프 관세폭탄 우려(종합)

등록 2024-11-28 10:01:39   최종수정 2024-11-28 1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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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현지시각)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열린 미국우선정책연구소 갈라쇼에 참석한 모습. 2024.11.22.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내년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1.9%로 낮춰잡았다. 밋밋한 내수 회복세에 반도체 경기 불확실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보호 무역 강화에 따른 수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28일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9%로 제시했다. 지난 8월 전망치(2.1%)보다 0.2%포인트 낮췄다. 현실화되면 지난 2023년(1.4%)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1%대 연간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올해 전망치로는 8월 제시한 2.4%보다 낮은 2.2%로 전망했다.

한은은 최근 경제전망 때마다 전망치를 수정해왔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2월 2.3%를 제시한 후 5월 2.1%로 낮춘 후 8월에도 2.1%를 유지했다. 올해 성장률은 올해 2월 2.1%를 제시한 후 5월에는 1분기 깜짝 성장(1.3%)를 반영해 2.5%로 높여 잡았다가 8월에는 2.4%로 낮췄다.

한은이 제시한 내년 성장률 1.9%는 국내외 기관의 전망보다 낮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2%로, 내년 전망치는 2.2%에서 2.0%로 낮추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하방 리스크가 더 높은 편"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하반기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내렸고, 내년 전망치는 2.1%에서 2.0%로 낮춰 잡았다. 다만,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관세 영향은 2026년부터 반영된다고 가정됐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2.0%를 제시했다.

한은의 성장률 하향 조정은 심상치 않은 경기 부진 때문이다. 건설 투자를 중심으로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민간소비 회복세도 미약하다. 반도체 경기 부진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보호 무역 강화로 수출 타격까지 예상된다.

전날 대통령실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 기업의 대미 수출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예정에 임기 첫날 멕시코·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포인트 올리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1.9%로 낮춰잡았다. 국제유가가 안정적인 상황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셰일가스 확대 정책이 유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는 크게 나쁘지 않지만 민간소비가 회복 기조에도 밋밋하다"면서 "건설투자가 안좋은 가운데 내년 하반기에는 트럼프 일부 관세 영향이 작용해 수출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종전 3.25%에서 3.00%로 낮췄다. 2회 연속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10월(임시 금통위 포함)부터 이듬해 2월까지 6회 연속 인하 이후 16년 여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차는 1.50%포인트에서 1.75%포인트로 다시 확대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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