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무산 조짐'에 국회 에워싼 시민들…"국힘 동참하라"
국민의힘 당사 몰려가 "해체하라"김상욱 의원 복귀하자 크게 환호국회, 투표종료 선언 없이 대기 중
7일 오후 6시께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떠났다는 소식이 중계되자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은 "국힘은 탄핵 표결에 동참하라" "국힘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하라" "내란수괴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소리쳤다. 대다수 시민들은 허탈한 듯 낮게 웅성거렸고, 큰소리로 욕설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같은 시각 민주노총은 "탄핵 부결 시 방송차량 이용, 국회 에워싸기 행진 진행 예정입니다"라고 공지했다. 현장 사회자도 "국회를 에워싸는 게 맞지 않습니까. 국회대로 변에 계신 시민들은 오른쪽, 왼쪽으로 동그랗게 에워쌀 수 있도록 천천히 이동해 달라"고 외쳤다. 이에 시민들이 국회 방면으로 이동하면서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측은 "국회에 진입하려는 시민들도 있어서 제지하고 있다"며 "아직 잡혀간 사람이나 충돌은 없다"고 전했다.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는 시민 수백명이 몰려 "내란 공범 국민의힘 해체" "천인공노 정당 해체하라"를 외쳤다. 경찰은 인파가 몰려 안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국민의힘 당사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기동대를 배치한 상태다. 6시52분께 현장에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본회의장에 돌아와 표결했다는 뉴스가 나오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시민들은 10초 가까이 "와아아아" 함성을 지르며 촛불과 응원봉을 흔들었다. 그러나 김상욱 의원은 이후 "당론에 따라 탄핵안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경기 용인에서 온 김모(59)씨는 "김건희 특검법처럼 탄핵안도 무산 될 것 같다"며 "이제 집회에 더 많이 참석하고 주변 사람들도 데려오려고 한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시에서 온 이은서(20)씨는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것 같다"며 "밤 새우는 의원들이 있으니 포기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인 200명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현재까지 195명이 투표를 마쳤지만, 여전히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불참해 의결 정족수 미달로 투표 불성립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투표 종료선언을 하지 않았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여당 의원들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여의도 일대에는 오후 4시30분 기준 주최 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10만7000명이 밀집한 상태다. 경찰은 기동대 130~140개(7800~8400명)을 배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