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신뢰도 평가도 '역주행'…"고객만 불편"[티웨이항공 이대로 좋은가②]
국토부 서비스 평가서 국내·국제선 등급 하락시간 준수율 낮아…김포~제주 절반은 지연주력 유럽 노선은 미흡 항공사 1위 올라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티웨이항공이 워낙 잦은 운항 지연과 기체 결함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시간 준수율을 보이며, 국토교통부가 매기는 서비스 평가 등급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부족한 기재 수에도 불구, 급격한 노선 확장에 나서며 국내선과 국제선 가릴 것 없이, 노선 운항의 정시성 준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 상반기(1~6월) 항공사 서비스 평가 결과 운항 신뢰성에서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에서 B등급을 받았다. 이는 2023년 기준 동일 평가에서 국내선 B+, 국제선 B++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각각 1단계와 2단계 등급이 낮아진 것이다. 이 평가는 국토교통부가 국내외 53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항공사가 고객에게 당초 약속한 시간대로 출발 도착했는지 정부 차원에서 등급을 매기는 것이다. 그만큼 이 시간 준수율은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하도록 유도하고, 항공 이용객에게 항공사 선택 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결과적으로 티웨이항공은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정시성 준수가 오히려 퇴보하며, 정시 출발·도착 확률이 떨어져 이용객들의 불편도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올 상반기 항공사들의 노선별 지연율을 보면 티웨이항공이 운항하는 국내선 노선은 대부분 높은 지연율을 보였다. 특히 제주노선 지연율은 ▲김포~제주 44.2% ▲대구~제주 30.8% ▲청주~제주 27.5% ▲광주~제주 15.8% 등으로 동일한 노선을 운항하는 모든 항공사들 중 지연율이 가장 높았다. 그렇다고 정시성 준수가 어려운 과제도 아니다. 올 상반기 국내선 정시 준수율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로케이 등은 일제히 A++ 등급을 받았다. 반면 전년보다 이 등급이 하락한 항공사는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 단 2곳 뿐이다. 국제선의 지역별 정시 준수율도 티웨이항공은 이용객들이 많은 주요 지역에서 준수율이 미흡한 대표 항공사로 꼽힌다. 특히 국내선과 달리 국제선은 정시 준수율이 떨어질 경우 이용객들의 큰 불편을 초래한다. 티웨이항공은 동북아 노선과 유럽 노선에서 각각 시간 준수율이 69.6, 42.5%에 그치며 준수율을 잘 지키지 못하는 항공사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양주 노선에서도 정시 준수율이 70.3%로 준수율을 잘 지키지 못하는 항공사 2위를 차지했다. 중국 노선도 정시 준수율이 60.9%에 그치며 준수율이 미흡한 항공사 3위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티웨이항공은 유럽 장거리 노선인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도 여객기를 띄우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항공기와 운항승무원 등을 넘겨받았지만 해당 노선에서 낮은 정시 준수율을 보이며, 무리한 노선 확장으로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항공사로 오명만 키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진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전사적 차원에서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진행 중이다"며 "안전운항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운임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만족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