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국관광의별'로 떠나자 ④맹개마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한국관광공사(사장 직무대행 서영충)와 2010년부터 매년 '한국 관광의 별'을 선정해 시상한다. 한 해 동안 한국 관광 발전에 기여한 관광 자원, 단체 등이 대상이다. 14회째인 지난해에는 총 9개 분야에 걸쳐 모두 11개 관광 자원, 단체를 뽑았다. 기존 '올해의 관광지' '신규 관광지' '열린 관광지' '한국 관광 홍보 미디어' 등 4개 분야에 '융복합 관광 콘텐츠' '지역 성장 촉진 콘텐츠' '친환경 관광 콘텐츠' '동반성장 콘텐츠' '관광 혁신 콘텐츠' 등 5개 분야를 추가했다. 그중 '관광지'에 해당하는 5개 분야의 별을 소개한다. 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융복합 관광 콘텐츠] 맹개마을 인파로 붐비는 유명 관광지 대신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찾을 때 가볼 만한 곳이 길도, 다리도 없는 산골 오지의 '맹개마을'이다. 경북 안동시 가송길, 낙동강과 청량산으로 둘러싸인 3만여 평 농장에서 재배한 친환경 밀과 메밀로 '밀 소주'를 제조하고, '팜 스테이'와 체험 중심 '농촌 휴양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입소문을 타고 해마다 7000명 이상 찾는 농촌 여행지이자 재방문율이 70%가 넘는 농촌 융복합 산업의 선진 사례다.
맹개마을로 들어가려면 일단 낙동강부터 건너야 한다. 문제는 건너갈 '다리'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트랙터가 마중을 나온다. 이를 타고 물길을 건너는 순간부터 '육지 속 섬' 여행이 시작한다. 마을에 들어서면 밀밭이 반겨준다. 매년 가을이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메밀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으로 가득하다. 밀밭 옆으로 자연 숙성고 '술그리다', 숙박 시설인 ‘소목화당’, 체험 공간인 ‘밀그리다’ 등이 자리한다.
술그리다는 마을 언덕을 파서 만든 토굴이다. 국내 최초 밀 소주인 '진맥 소주'를 숙성시키는 곳이다.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을 예약하면 진맥 소주에 담긴 스토리를 들으면서 숙성고도 둘러보고, 시음도 해볼 수 있다.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을 위한 '팜 피크닉'도 있다. 다과 한 상을 즐기며, 마을 곳곳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관광객은 이곳에서 봄에는 푸르른 밀밭, 여름에는 낙동강 물놀이, 가을에는 메밀꽃과 단풍, 겨울에는 얼음놀이를 각각 즐길 수 있다. 불편함이 또 다른 즐거움이 되는 가운데 세상과 일상에서 받은 상처쯤이 저절로 치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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