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와 ‘전략적 꼬리 내리기’로 협상하나…구매·투자·환율·펜타닐 통제 등 준비
WSJ, 시 주석 취약한 中 경제상황에 협상 분위기 올릴 ‘초기 제안’ 항목들 준비트럼프가 최대 실적으로 내세운 ‘2020년, 2000억 달러 구매 합의’부터 시작 가능성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해 공언했던 ‘관세 폭주’를 잠시 멈췄다. 트럼프가 최대 60% 관세 부과를 언급했던 중국과 대화 의지를 나타낸 가운데 중국 지도부는 트럼프와 협상하려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중국은 자국 경제도 취약한 상황에서 미국과 협상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몇 가지 ‘초기 제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생산을 위한 미국내 투자 증가와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 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펜타닐의 경우 전구체 물질의 수출을 줄이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미국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금지법’까지 제정해 지난달 19일 미국내 사용이 중단 위기를 맞았다가 ‘75일 금지 유예’ 행정명령을 받은 틱톡을 ‘상업적 문제’로 취급하는 내용도 있다. 이는 트럼프가 미국과 중국이 앱의 통제권을 50 대 50으로 나누기를 원한다고 한 발언에 대한 대응이다. 정부는 개입 않고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투자자들이 관심있는 미국 입찰자들과 거래를 협상하도록 하는 것이다. WSJ은 트럼프가 4일(현지 시간)부터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했으나 미중 어느 쪽도 본격적인 무역 전쟁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은 ‘초기 제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하고 싶으며 대화에 열려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WSJ은 중국의 ‘초기 제안’은 2020년 초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체결했으나 이행하지 않은 무역 협정을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트럼프가 자신의 최대 실적처럼 내세우기도 했던 것이다. 이는 2년 동안 미국 상품과 서비스 구매를 2000억 달러 늘리는 것이다. 2017년 중국의 수입액은 1860억 달러인 상황에서 미국산 제품 구매를 2000억 달러 늘리는 것은 미국의 대중 수출이 연평균 33%씩 늘어나야 하는 큰 액수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추산에 따르면 중국은 구매를 약속한 미국 상품의 58%만 구매해 2017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국이 이번에는 미국 농장, 에너지, 산업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중국 내부를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은 칩 등 현재 수출 통제 대상인 다른 첨단 기술제품 등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할 것이란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