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한국과 AI 적극 협력"…한국판 스타게이트 열리나
한국AI컴퓨팅센터 투자·협력 계획에 "적극 검토중""美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서 韓기업 중요한 역할"
| 올트먼 CEO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오픈AI 공동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카카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SK그룹 등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올트먼 CEO는 오픈AI가 카카오와 함께 한국AI컴퓨팅센터에 투자 및 협력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적극적으로 검토하며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오늘 발표할 내용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정신아 대표도 "오늘 발표할 순 없지만, 카카오도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기 위해서는 결국 모델과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우리나라에서 국가AI위원회까지 생길 정도로 이제는 많은 민관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 글로벌 자금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도 계속 데이터센터에 대해서 많이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를 중심으로 2027년까지 'AI G3(인공지능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업계에서는 그래픽처리프로세서(GPU)나 데이터센터(IDC)를 한 기업이 감당하기 힘들어진 만큼 서로 협력하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민관 합작 투자로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오픈AI가 오라클, 소프트뱅크와 합작법인 '스타게이트'를 세우고 미국 텍사스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등 4년간 5000억 달러(약 731조 7000억원)를 AI인프라에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트먼 CEO는 한국 기업과의 스타게이트 협력에 대해선 "많은 한국 기업들이 AI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협력의 핵심 대상이 될 것"이라며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할 내용은 없지만, 어떤 주요 파트너십이 진행될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스타게이트는 진정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목표로 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는 공급망 내 기업들의 규모는 상당하다.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이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파트너십 논의를 공식 발표 전까지는 기밀을 유지해야 하기에 특정 한국 기업을 언급하긴 어렵다. 하지만 많은 기업과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러한 협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트먼 CEO는 카카오 행사에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과 함께 AI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픈 AI는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함께 협력해 자체 AI 칩을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포함한 반도체 분야에서 심도 있는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브로드컴이 설계를 맡은 이 AI 칩에도 SK하이닉스가 만든 HBM이 들어갈 수 있다. 카카오 행사 이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난다. 이 자리에서 스타게이트 투자를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AI 반도체 협업, AI 전용 단말기 개발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HBM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AI PC용 메모리인 GDDR7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제휴를 통해 AI 전용 단말기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올트먼 CEO가 방한 전에 방문한 일본에서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의 합작 회사(지분 50대50) 'SB 오픈AI 재팬' 설립이 발표됐다. 하지만 이번 방한에선 오픈AI 지사 설립에 대한 공식적인 발언이 없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