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경제성 없어 실패라니…" 포항 시민 허탈·분노
[포항=뉴시스]송종욱 기자 = ·
정부의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 시추인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경제성이 없어 사실상 실패라는 소식을 전해지자 포항 시민은 허탈을 넘어 분노했다. 특히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1차 탐사로 전체 구조 가스 포화도가 낮아 추가 탐사 필요성이 없다고 발표하자 정부가 국민을 우롱했다는 반응이다. 최근 석유·가스전 탐사 전문가들이 동해 심해의 탐사 자원량이 지난해 발표된 대왕고래의 최대 140억 배럴보다 더 많은 최대 191억 배럴까지 늘어난다고 발표하자 경북도·포항시가 사업 추진을 위한 각종 억측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항 시민은 산유국의 꿈이 부풀어 올랐고, 경제성이 없어 실패라는 소식에 분노하고 있는 것. 최근 경북도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후속 사업인 '마귀상어 프로젝트'와 관련해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정파와 정권을 가리지 않고 차질 없이 추진하고 추가 예산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포항시도 한 술 더 떠 지난 4일 동해 심해 석유·가스 개발 사업 본격화로 '지역자원시설세 입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심지어 지난 5일 국민의힘 포항 남·울릉당원협의회와 시·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예산 확보와 초당적 지원을 촉구하는 범국민 1000만 서명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산업부의 발표와 관련해 포항시 관계자는 "사업 주체인 한국석유공사가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정보 공유를 전혀 하지 않은 결과"라며 "정부가 지자체와 주민을 고려하지 않고 국가적 프로젝트를 하루 아침에 결론낸 꼴이 됐다"고 밝혔다. 포항시의원 A씨는 "물론 47일 만의 1차 탐사 시추 작업으로 나온 결과지만, 시민과 너무나 허탈하고 분노한다"며 "시의회 자체 분석보다 정부를 너무 믿은 것이 화근이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