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없어" 대왕고래 테마株 무더기 하락
"대왕고래 1차 시추 실패" 관련株 일제히 급락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한국가스공사는 전일 대비 13.96%(4900원) 급락한 3만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한국ANKOR유전(-16.76%), 한국석유(-12.93%), 흥구석유(-9.78%) 등 석유주들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가스 및 석유 수송용 철관을 생산하는 동양철관(-11.37%)과 화성밸브(-14.27%), 디케이락(-6.79%) 등 밸브 제조사들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종목들은 정부의 '대왕고래' 프로젝트 진행 발표에 따라 급등락을 보여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이다. 전날 정부 관계자는 '대왕고래 1차 시추 관련 백브리핑'을 갖고 "1차 시추를 통해 양질의 저류층, 두꺼운 덮개함, 셰일층을 확인했지만 탄화수소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였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성 판단은 가스 포화도를 비롯해 저류층, 덮개암 등이 충분했는지 탄화수소 등을 본다"며 "대왕고래를 생산 광구로 전환할만한 가스 포화도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가스가 이동해서 다른 곳으로 갔을 수있고 균열을 통해서 사라졌을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경제성이 있는 가스전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정부는 대왕고래 유망구조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최대 2000조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 미국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가 울릉분지에서 추가 유전 발견 가능성을 제시한 용역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대왕고래 관련주들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해 울릉분지 일대에서 가스·석유가 매장될 가능성이 큰 14개의 새로운 유망구조를 발견했고 최대 50억 배럴이 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석유공사는 유망구조에 '마귀상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첫 시추 만에 경제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관련주들은 상승 동력을 상실하게 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초기 기대와 달리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관련 테마주의 급락세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심해 탐사의 특성상 1차 시추 결과만으로 모든 가능성을 단정 짓기는 이르다. 향후 추가 탐사나 기술적 보완을 통해 새로운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 유치에 성공한다면 기업과 의견 교환을 통해 추가 시추가 이뤄지는 등 분명 어떤 변곡점이 있을 것"이라며 "13번이 아니라 2∼3번 만에 끝날 수도 있고, 투자 유치 땐 의무 시추 개념이 있어 6개 유망구조 등에 대한 시추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대왕고래 첫 탐사 시추에 대한 정밀분석 결과를 5~6월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