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총체적 난국 '현재진행형'[삼성, 다시 뛸까②]
지난해 영업익 35조…2013년 수준도 못 미쳐주력-신사업 동반 부진의 늪…'삼성=1등' 옛말실적 부진 이어질 듯…하반기 '반전' 여부 주목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이 같은 침체는 주력 사업 정체와 신사업 동반 부진이 최근 10년 동안 그만큼 심각했기 때문이다. D램 사업이 부진할 때 낸드가, 반도체 사업이 부진할 때 스마트폰이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던 과거의 모습을 이제 더이상 삼성에서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삼성은 지난 10년간 시장 주도권도 잃고 있다. '삼성=1등' 공식은 이제 더이상 통용되지 않고 있다. 닛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가 매년 발표하는 주요 상품·서비스 시장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2012년 조사에선 1위 품목이 7개였지만, 지난 2023년에는 ▲D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낸드플래시 반도체 ▲초박형 TV 등 4개에 그쳤다. 스마트폰의 경우 고가 제품은 애플과 경쟁하고, 중저가 제품은 화웨이 같은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며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지난 19년 연속 1위를 지켜온 TV 시장도 중국의 시장 잠식으로 1위 수성에 어려움이 커졌다. 디스플레이 시장도 중소형 올레드 제품은 이미 중국에게 따라잡혔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30년 넘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범용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이 워낙 거세서 하루가 다르게 수익성 확보가 힘든 모습이다. 삼성의 신성장 동력도 명확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고부가 HBM(고대역폭메모리)·DDR5 같은 신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뒤처쳐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 같은 대형 고객사에 대한 대량 납품이 지연되면서 D램 전체 매출까지 내줄 정도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 발표를 통해 미래 먹거리인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스템반도체 등을 중점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첨단 파운드리(위탁생산)는 대만 TSMC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발 붙이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다. 시스템 반도체도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이미지센서 등 부품 시장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 글로벌 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삼성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임금 갈등으로 인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경험했다. 올해에도 임금교섭 진행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올 상반기 내내 이어질 조짐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반도체 사업에 달렸다. 하지만 단기 내 범용 반도체 시장의 회복을 장담할 수 없어,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장 침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HBM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올 2분기 이후에나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