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사이 2관왕…쇼트트랙 박지원 "머릿 속에서 金 지우고 5관왕 도전"[하얼빈AG]
혼성 2000m 계주·남자 1500m 차례로 석권
박지원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남자 1500m 금메달을 차례로 딴 뒤 취재진과 만나 "지금까지 딴 2개의 금메달은 잊으려고 한다. 다시 아무것도 없는 선수가 돼서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고 싶다"며 "남은 3개 종목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쇼트트랙 경기가 시작되고 2시간도 되지 않아 2관왕의 기쁨을 만끽했다. 개막 이틀째 쇼트트랙 경기는 현지 시간 오전 10시 혼성 2000m 계주 파이널B로 시작했다. 박지원은 오전 10시6분 시작된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 한국 대표팀 주자로 나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더했다. 한국은 한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중국에 귀화한 린샤오쥔이 레이스 도중 넘어지면서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어 남자 1500m 준결승에 출전해 3조 1위로 결승 진출에 성공한 박지원은 오전 11시40분께 시작된 결승에서 2분16초92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두 번째 금메달을 수집했다. 박지원은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도,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린샤오쥔과 금메달을 다퉜다.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는 린샤오쥔과 함께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결승선까지 2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선두를 달린 린샤오쥔이 패인 얼음 조각에 걸려 넘어졌고, 뒤를 바짝 쫓던 박지원은 여유있게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의 금메달을 확정했다.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박지원은 마지막까지 린샤오쥔과 선두를 다퉜다. 박지원은 마지막 바퀴에서 인코스로 파고드는 린샤오쥔을 막아내다 중심이 흔들렸지만, 넘어지지 않고 선두를 지켜 금메달을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박지원은 린샤오쥔과의 레이스에 대해 "쉽지 않았다. 언제나 경쟁해야하는 상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린샤오쥔이 넘어진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대표팀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한 박지원은 "결승선에 들어갈 때까지 실감하지 못하다가 동료들을 보고 나서야 정말 기쁘다는 것을 느꼈다. 동료들이 너무 좋아해줘서 행복한 추억이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1500m 결승에서 린샤오쥔의 추월을 막아냈던 박지원은 "중국 선수의 추월 시도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몸에 접촉이 조금 일어났다. 그러나 동일선상에 있지 않았고, 확실히 내가 앞에 있었기 때문에 결과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따. 두 차례 결승에서 모두 치열한 자리 싸움을 한 박지원은 "모든 경기가 치열하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며 "내가 버티지 못하겠단 생각이 들 때 한 번 더 움직였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박지원은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 혜택이라는 선물도 받았다. 박지원은 자신의 첫 올림픽 출전이 될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한층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이번 대회를 시작하면서 금메달을 따더라도 이전 경기는 잊자고 다짐했다. 1500m 준결승, 결승을 하기 전 혼성 계주 금메달은 머릿 속에서 지웠다"며 "남은 3개 종목도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하겠다"고 했다. 혼성 계주 금메달이 확정된 뒤에는 손가락 1개를, 1500m 금메달을 획득한 후에는 손가락 2개를 펼쳐보였던 박지원은 "손가락은 5개다"며 "5개의 손가락을 모두 펼치는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