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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첫날 金 7개 수확…쇼트트랙, 金 4개 목에 걸고 '효자종목' 증명[하얼빈AG]

등록 2025-02-08 22: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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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혼성계주·남녀 1500m 이어 女 500m는 금은동 석권

이나현, 빙속 女 100m '깜짝' 금메달…컬링은 '한일전' 패하고 銀

이승훈, 韓 프리 스키 사상 첫 金…이채운도 스노보드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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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8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시상식에서 각각 금, 은 동메달을 수상한 대한민국, 카자흐스탄, 일본 선수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02.08. [email protected]

[하얼빈·서울=뉴시스]김희준 안경남 박윤서 하근수 문채현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과 동시에 금메달이 쏟아졌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대회 첫날 금메달 7개를 수확하며 종합 2위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은 전통의 효자종목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전 종목 석권까지 바라보던 한국 쇼트트랙은 대회 첫날 걸린 금메달 5개 중 4개를 가져갔다.

한국 쇼트트랙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2000m 혼성 계주에서 2분41초534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으며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분42초258로 들어온 카자흐스탄이 은메달을, 일본은 2분44초058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선두로 달리던 중국은 경기 후반 넘어지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혼성 계주 종목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처음 펼쳐진 만큼 한국 대표팀은 이 종목 아시안게임 초대 챔피언에도 등극했다.

한국 대표팀은 김길리와 최민정(이상 성남시청), 박지원, 김태성(이상 서울시청)으로 결승 멤버를 구성했다.

선두를 달리던 대표팀은 8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중국 판커신에 인코스를 내줘 선두를 빼앗겼으나, 중국의 마지막 주자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얼음에 걸려 넘어지며 안정적으로 결승선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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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8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1500m 결승 남녀 경기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한 김길리(왼쪽)와 박지원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2.08. [email protected]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 걸린 첫 번째 금메달을 손에 쥔 한국 대표팀은 이어지는 개인 종목에서도 좋은 기운을 이어 메달 사냥에 나섰다.

김길리와 최민정, 박지원은 이날 나란히 금메달 두 개씩을 목에 걸며 다관왕 경쟁에 들어갔다.

먼저 김길리와 박지원은 대회 쇼트트랙 남녀 1500m 동반 우승을 달성, 해당 종목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여자 대표팀 새로운 에이스 김길리는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3초78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2관왕에 올랐다.

특히 여자 1500m에선 1999년 강원 대회부터 6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압도적인 위엄을 자랑했다.

이어 벌어진 남자 1500m 결승에서는 간판 박지원이 2분16초927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2분16초956)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함께 출전한 장성우(고려대)는 2분17초057로 동메달을 차지, 동반 포디움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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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8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시상식에서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이 각각 금, 은, 동메달을 수상하고 있다. 2025.02.08. [email protected]

이어 열린 500m에선 최민정(43초016)이 오랜 시간 고대하던 단거리 종목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우승한 건 최민정이 처음이다.

최민정은 경기 후 "대표팀 생활을 오래 했고 좋은 성적도 냈지만, 지금은 안 해보고 새로운 것에 도전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감회가 새롭다. 새로운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김길리(43초015), 이소연(43초023)이 최민정의 뒤를 이어 은메달, 동메달을 따며 약점으로 꼽혔던 500m에서 메달 싹쓸이에 성공하는 반전을 만들어냈다.

남자 500m에선 박지원(41초398)과 장성우(41초442)가 린샤오쥔(41초150)에 이어 결승선을 들어오며 귀중한 은, 동메달을 추가했다.

대회 첫날 쾌조의 스타트를 보여준 한국 쇼트트랙은 이어 열리는 남녀 1000m와 계주에서도 금빛 사냥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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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뉴시스] 김희준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나현이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25.0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스피드 스케이팅에선 '새 얼굴'의 깜짝 금메달이 탄생했다.

이나현은 이날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대회 빙속 여자 100m에서 10초501의 기록으로 전체 18명 중 가장 빨리 결승선을 끊었다.

스피드 스케이팅 100m 종목은 동계 올림픽에선 볼 수 없는 종목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도 치르지 않아 더욱 생소하다.

이번 대회 개최국 중국은 자국 선수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는 단거리 종목을 정식 종목으로 추가, 매스스타트 대신 100m를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에 신설했다.

이날 9개 조 중 8번째 순서로 나선 이나현은 10초50의 기록으로 선두에 등극, 마지막 조에 출전한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들보 김민선(의정부시청)의 경기를 지켜봤다.

김민선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전광판에는 이나현과 같은 10초50이 찍혔고, 결국 1000분의 1초까지 확인한 결과 이나현은 10초501, 김민선은 10초505로 판정되며 이나현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보다 앞서 열린 남자 100m 경기에선 한국 빙속 단거리 간판 김준호(강원도청)가 9초63의 기록으로 22명 중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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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신화=뉴시스] 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 김경애(오른쪽)-성지훈이 7일(한국 시간)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컬링 혼성 믹스더블 4강 결정전에서 홍콩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5.02.07.

컬링 믹스더블의 김경애(강릉시청)-성지훈(강원도청) 조는 한일전으로 펼쳐진 종목 결승에서 아쉽게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엔드에서 2점을 선취한 한국은 2엔드에 2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으나 3엔드에서 1점을 추가해 재차 앞서나갔다.

그러나 한국은 4엔드에서 2점을 헌납해 역전을 허용한 뒤 5엔드에서 1점을 내줬다.

6엔드에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쳐 4-5로 뒤진 한국은 7엔드 선공으로 2점을 획득, 스코어를 뒤집었으나 마지막 8엔드에서 2점을 허용하며 6-7로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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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AP/뉴시스] 한국 이승훈이 8일 중국 하얼빈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프리스키 하프파이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승훈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7.5점을 따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에서 처음으로 따낸 금메달이다. 2025.02.08.

대한민국 선수단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빙상뿐만 아니라 설상에서도 귀중한 메달을 수확하며 이번 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대한민국 프리스타일 스키에선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이승훈(서울스키협회)이다.

'빙속' 이승훈(알펜시아)이 아닌 '스키' 이승훈은 이날 야부리 스키리조트 프리스키 하프파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종목 남자 결선에서 97.50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파이프를 활강하며 양쪽 슬로프를 활용해 공중 기술을 겨루는 종목이다.

지난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정동현), 크로스컨트리 스키(김마그너스) 등이 우승을 차지하는 등 스키 종목에서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나온 적 있으나, 프리스타일 스키에서는 이번이 첫 금이다.

88.50점을 획득한 문희성(설악고)이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들은 동반 포디움의 기쁨도 누렸다.

앞서 열린 같은 종목 여자 경기에선 장유진(고려대)이 부상을 딛고 85.00점을 획득, 동메달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 여자 알파인스키 간판 김소희(서울시청)는 이날 열린 여자 회전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34초06의 기록으로 2위에 올라 한국 선수단에 귀한 은메달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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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내=AP/뉴시스] 스노보드 국가대표 이채운. 2024.02.01.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한국 스노보드 '간판' 이채운(수리고)은 주 종목이 아닌 슬로프스타일에도 나서 금메달을 획득, 이번 대회 다관왕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89.50을 기록, 전체 2위로 결선에 진출했던 이채운은 결선에선 한층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하며 경쟁 선수들을 압도했다.

이채운은 1차 시기부터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81.25점을 획득, 2위와 10점 이상 차이 나는 선두에 올랐다.

2차 시기에선 점프 착지 과정에서 크게 흔들리고 넘어져 DNI(Does Not lmprove) 판정을 받았으나, 강풍과 눈보라 속에서 펼쳐진 3차 시기에선 완벽한 기술을 선보이며 90.00점을 획득, 금메달에 쐐기를 박았다.

함께 나선 강동훈(고림고)은 1차 시기 31.00점, 2차 시기 57.50점으로 서서히 점수를 끌어올린 뒤 마지막 세 번째 런에서 74.00점을 획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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