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AG 출전에 멀티 메달 딴 빙속 김준호…한 발 더 남았다[하얼빈AG]
남자 100m 이어 500m에서도 동메달 획득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올림픽만 세 번 경험한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단거리 간판 김준호(강원도청)가 생애 첫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멀티 메달을 달성했다. 김준호는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5초03를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8일 열린 대회 100m 경기에서 9초63의 기록으로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메달을 수확했던 김준호는 이틀 만에 또 하나의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와는 단 0.08초 차이였다. 안방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가오팅위(중국)가 34초95로 금메달을, 모리시게 와타루(일본)가 34초97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 왔던 김준호였던 만큼 아시아 선수들끼리 경쟁하는 동계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스로도 금메달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다른 종목에 비해 유독 올림픽만큼 치열했던 경쟁자 라인업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김준호는 2022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가오팅위와 동메달리스트 모리시게 와타루를 뚫지 못하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준호는 제갈성렬, 이규혁, 이강석, 모태범, 차민규(동두천시청)를 잇는 한국 남자 빙속 단거리 간판이다. 대중들에겐 아직 생소한 이름이지만 경험은 이미 베테랑급이다. 고등학생이던 201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 500m 동메달을 획득, 주목받기 시작한 김준호는 벌써 올림픽만 세 차례 경험했다. 첫 출전이었던 2014 소치올림픽에선 500m 1, 2차 시기에서 각각 25위, 22위 기록했다. 한층 성장해 나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아쉬운 스타트 실수가 나오며 35초01을 기록,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리고 다시 4년 뒤 나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김준호는 6위를 차지,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후 2019~2020시즌, 그는 모태범 이후 6년 만에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남자 500m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물론 2020 사대륙선수권에선 500m 초대 우승자 자리에 올랐다. 지난 시즌 세계랭킹 5위까지 올랐던 김준호는 이번 시즌 역시 1차 월드컵 500m 1차 레이스에서 5위에 오르더니, 2차 월드컵 2차 레이스에선 34초671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처음 나선 100m에서 메달을 딴 뒤 주 종목에서 메달을 추가한 김준호는 아직 한 번의 메달 기회를 남겨두고 있다. 김준호는 이날 오후 차민규, 조상혁(의정부시청)과 함께 팀스프린트에도 나선다. 멀티 메달을 달성한 김준호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다시 도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