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AG 성공적으로 마친 박지원 "내년 올림픽도 나간다면 꼭 금메달을"[하얼빈AG]
하얼빈AG서 혼성계주·남자 1500m '2관왕' 달성린샤오쥔과의 충돌에 대해선 "판정도 경기의 일부"
[인천공항=뉴시스]문채현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서 최상의 기량을 자랑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단이 금의환향했다. 대표팀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은 오는 2026년 열리는 올림픽을 향한 포부를 드러냈다. 박지원을 포함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지원은 이번 대회 남자부 에이스라는 부담감을 이기고 2관왕에 올랐다. 마지막 주자로서 2000m 혼성 계주를 금메달로 이끌었으며, 이어진 남자 1500m에서도 정상에 올라 세계 최고의 실력을 맘껏 뽐냈다. 남자 1000m에서는 장성우(화성시청)에 이어 은메달을, 500m에선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에 이어 2등을 차지하며 이날 박지원은 메달 4개를 무겁게 목에 걸고 귀국했다.
이날 입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지원은 "많은 레이스를 했지만 크게 넘어지는 거 없이 잘 끝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목표한 바를 다 이루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이뤘다고 생각해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대회 소감을 전했다. 가장 기분 좋았던 메달로는 혼성계주 금메달을 꼽으며 "출국 전부터 시작이 좋아야 한다고 목표를 잡았었다.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1500m 금메달이 많은 바퀴를 리드하면서도 끝까지 지켜낸 고생이 담긴 메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부터 태극마크를 달며 어느덧 베테랑의 경력을 자랑하는 박지원이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은 그의 선수생활에 있어 첫 종합 대회였다. 올림픽 등 큰 대회가 열리는 시즌마다 번번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박지원은 만 28세의 나이로 이번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 2관왕에 올랐다. 더불어 병역 문제까지 해결하며 내년에 열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향한 도전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박지원은 "첫 종합대회였다. 정말 많은 시즌 동안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했지만 종합대회를 출전할 기회는 굉장히 적었다. 그만큼 중요하고 의미 있던 대회였다"고 전했다. 그는 올림픽에 대해 "아직 도달해 보지 못한 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시안게임도 도달할 수 있을지 사실 잘 몰랐다. 하지만 저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며 "밀라노 올림픽을 갈 수 있을지 지금 이 순간은 잘 모르겠지만, 가게 된다면 이번 대회처럼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이번 대회가 첫 종합대회 경험인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냄으로써 내년에 있을 올림픽이 더욱 기대된다"고도 전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종합 우승 격인 크리스털글로브를 획득했던 박지원이지만 이번 시즌 월드 투어에서는 그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그만큼 다음 올림픽을 두고 긴장이 될 법도 하지만 그는 "지난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 들어 굉장히 어려운 레이스를 많이 보여드렸다. 이번 시즌 작년보다 많이 배웠고, 지금 벌써 내년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다음 시즌 기세는 내년이 돼 봐야 알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벌어진 린샤오쥔과의 두 번의 충돌로 박지원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중국 대표팀 쑨룽은 공개적으로 한국 대표팀을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지원은 "심판 판정도 경기의 일부분이며, 그 과정에서 저희가 얼마큼 더 완벽한 경기를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부딪힘이 있었지만 제가 원했던 것은 전혀 아니었다. 앞으로는 충돌 없이 경기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른 나라 대표로서 경쟁을 펼치며 박지원을 향해 '리스펙'을 드러낸 린샤오쥔을 향해서도 "그런 얘기를 해줘서 굉장히 고맙다. 운동선수로서 서로 동기부여를 얻는 것은 굉장히 좋은 효과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