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폐기물 소각·매립장의 자발적 사회공헌 활동[기고]
김형순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이사장
대표적인 님비(NIMBY) 혐오시설인 폐기물 소각장, 매립장들의 변신이 거듭되고 있다. 과거 기피시설로만 인식되던 폐기물 처리시설이 인근 주민은 물론 지역사회와 공존하고자 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소각장의 경우, 단순 소각시설에서 벗어나 소각열 에너지를 생산하여 인근 기업은 물론 지역난방공사 등에 공급함으로써 화석연료 대체와 온실가스 감축에도 절대적으로 기여하는 에너지 기업군으로 전환된 지 오래다. 우리 조합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폐기물 소각장과 매립장이 인근 주민 및 지역사회, 지자체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2020년에는 16억여원에 불과했던 사회공헌 기금 출연 내역이 2024년에는 40억원을 넘어서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연 내역도 다양해져, 지역사회에 장학금 지원, 노인 복지 지원, 부녀회 및 이장단과의 협력을 통한 주민들과의 상생과 공존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는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환경산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부담감 때문만이 아니다. 국가 기반시설로서 공공성을 우선하여 운영되는 지역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 순수한 의지의 발현이다. 전국에는 66개의 산업폐기물 소각장과 33개의 매립장이 있다. 이 중 소각장 65%, 매립장 55%에 달하는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사회공헌 기금을 출연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모든 소각장과 매립장이 사회공헌 기금을 출연할 경우,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기금 조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던 변화로, 폐기물 처리업에 대한 인식 전환과 경영 선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산업폐기물 소각·매립 업계는 최근 국회 및 정부와 협력하여 모든 소각·매립업체가 참여하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전환하고, 동 사업의 폭을 더욱 넓고 구체적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연내에 마련하기로 했다. 폐기물을 다루는 시설이라는 이유로 지역사회에 피해와 환경오염만 끼치고 일체의 기여는 없다는 오해는 이제 그만할 필요가 있다. 정부 역시 민간 소각·매립시설들이 자발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의 폭을 넓히겠다는 움직임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국회 또한 세금으로 거둬들이는 방식보다 폐기물 처리시설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화행사, 장학사업, 환경대상 운영, 공익광고 및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직접 펼치는 것이 국민들이 더욱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각 기업이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사회공헌 사업을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정리하여 추진하고자 한다. 이는 산업폐기물 소각·매립 업계에 대한 일부의 근시안적이고 편견 어린 시선을 바꿔나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민간 산업폐기물 소각업계는 향후 (가칭)사회공헌기금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좁게는 폐기물 처리시설이 위치한 지역 주민들과 보다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넓게는 범국민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부단한 노력으로 국가 기반시설로서의 입지를 다져가는 민간 소각·매립업계에 국민들의 격려와 관심 있는 동참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