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 "수년내 상용화"…삼성·SK도 기대[양자칩 시대①]
MS, 양자컴퓨팅칩 '마요라나 1' 공개구글 CEO "5~10년 내 실제 활용할 것"상용화 멀었다 관측도…젠슨 황 "20년"
22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지난 20일 세계 최초로 토포컨덕터(Topological Conductor) 기반 양자 프로세서(quantum processor)인 '마요라나 1(Majorana 1)'을 공개했다. 손바닥 크기의 '마요라나 1'은 양자 컴퓨터의 연산 단위인 큐비트(Qubit)를 단일 프로세서에 100만개 이상 집적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졌다. 오류 저항성을 하드웨어에 갖춘 내결함성 구조여서 더욱 안정적인 양자 연산이 가능하다. 또 디지털 방식으로 큐비트를 제어할 수 있어 신뢰성까지 높였다. 이 같은 양자칩 혁신의 핵심은 토포컨덕터라는 신물질에 기반한다. MS 연구진은 반도체인 인듐비소와 초전도체인 알루미늄을 원자 단위에서 정밀하게 결합해 토포컨덕터라는 새로운 재료 스택을 제작했다. 양자 컴퓨터는 향후 재료 과학, 의료 및 생명 과학, 기후 변화 대응, 지속 가능한 에너지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MS는 이번에 공개한 프로세서를 통해 양자 컴퓨터가 수년 내에 다양한 산업 및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도 수년 이내 양자 컴퓨터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정부 정상회의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양자 컴퓨터가 5~10년 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자체 개발한 양자칩 '윌로우'를 장착한 양자 컴퓨터를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양자 컴퓨터 기술은 구글, 아마존, MS, IBM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다.
올해 CES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섰던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등장하는 데 20년은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양자 컴퓨터가 유용한 패러다임이 되기까지 10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는 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라며 상용화까지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 SK 등 국내 IT 기업의 경우 현재 직접적으로 양자 컴퓨팅 기술을 연구하거나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은 양자컴퓨터 위협에 대응하는 암호 체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에 양자 컴퓨팅의 사이버공격을 방어하는 양자내성암호 기능을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양자 컴퓨팅에 직접 투자하거나 독자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없지만 향후 상용화되면 그에 걸맞는 반도체 시장이 커질 것이다"며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