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美제안 광물 협정 서명 거부…"수용 불가 이상한 초안"
우크라 측 "오늘 서명 안 해…추가 작업 필요""광물 기금 美 100% 소유…안보 보장 빠져"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희토류 광물과 기타 천연자원에 관한 협정 초안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는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며 거절했다. 2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국영 방송 서스플라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광물 협정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답변이 이뤄지지 않은 질문이 있다"며 "문서에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CNN에 미국이 제안한 초안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전쟁 피해국으로부터 방위비에 지불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빼앗으려는 이상한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광범위한 협상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주요 광물 및 기타 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그 대가로 안보 보장을 원하고 있으며, 미국 측 제안에 이같은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서명을 미루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 관계자는 CNN에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상이 "거의 완료됐다"면서, 공식적인 서명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소식통을 인용해 협정이 이르면 22일 체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NV는 협상에 관여한 복수의 관료들을 인용해 이번 초안에 희토류 광물 관련 미래 기금 소유권 100%를 미국에 할당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번 협정을 순수한 상업적 성격으로 간주하고, 안보 보장에 대한 논의는 협정 범위를 벗어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