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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러 침략 삭제' 유엔 결의안에 "지속적 평화 가능"[우크라戰 3년]

등록 2025-02-23 04:22:51   최종수정 2025-02-23 07: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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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 전쟁 책임 삭제한 독자 결의안 제출

루비오 "국제 평화 유지 위한 유엔 취지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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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AP/뉴시스] 마코 루비오(가운데)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8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미러 고위급 회담에 참석한 모습. 루비오 장관은 21일 성명에서 미국이 독자 제출한 우크라전 3주년 결의안으로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2025.02.23.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문구를 삭제한 유엔 결의안을 제출한 데 대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22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전날 늦게 낸 성명에서 "평화를 향한 길을 지지하도록 모든 회원국을 촉구하는 단순하고 역사적인 결의안"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 결의안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포함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유엔 헌장에 명시된 유엔 설립 취지에 따라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와 일치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유엔이 본래 목적에 충실하다면 도전이 제기될 수 있지만 지속적인 평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며 "이 결의안을 지지함으로써 우린 이 분쟁은 끔찍하며 유엔이 이를 종식시킬 수 있으며 평화가 가능하다는 걸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전날 우크라이나가 작성하고 유럽 지지를 받은 우크라 전쟁 3주년 기념 유엔 결의안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뒤 독자 결의안을 제안했다.

미국 초안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한 비극적인 인명 손실을 애도하고, 유엔 헌장에 명시된 대로 유엔 주요 목적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고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임을 재확인한다"고 명시됐다.

이와 함께 "갈등의 신속한 종식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지속적인 평화를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촉구나 전쟁 책임을 러시아에 묻는 내용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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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전국 주지사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2.23.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로 부르는 한편 러시아와는 종전 협상을 추진해 유럽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번 전쟁을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가 시작했다는 러시아 측 주장에 동조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발언을 번복해 러시아가 먼저 공격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들(우크라이나)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격하게 놔두지 말았어야 한다"며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물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희토류 광물과 기타 천연자원에 관한 협정 초안을 제시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안보 보장이 담기지 않았다며 서명을 거절하고 있다.

한편 50개 회원국이 공동 발의한 기존 결의안은 24일 표결을 앞두고 있다. 미국이 별도 결의안을 제출하면서 채택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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