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美 대관…어떤 인물이 뛰나?[워싱턴 대관 게임①]
삼성, GPA실 승격…김원경 사장현대차, 퍼거슨 전 하원의원 영입LG, 황상연 소장·조 헤이긴 고문 활동SK, 유정준 부회장·폴 딜레이니 부사장
특히 한국 4대 그룹은 미국 현지 대관팀 수장에 트럼프와 연관 있거나, 통상 업무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임명하는 등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 대관 업무에 사활을 걸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은 지난해 말 트럼프 당선 직후부터 조직 정비와 새로운 인재 영입, 수장 교체 등을 통해 미국 대관 업무 강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해외대관 조직 글로벌퍼블릭어페어스(GPA)팀을 실 단위로 승격시키고, 김원경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북미법인 대외협력팀은 지난 2022년부터 민주당 출신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가 팀장(부사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단 삼성전자는 트럼프 2기를 맞아 반도체 관세와 보조금 폐지 등 북미 사업 여건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대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대외협력팀장 교체 등 다양한 검토에 나선 상태다. 삼성전자는 또 로비 업체 '콘티넨털 스트래티지'와 계약했다. 이곳은 트럼프 대통령 보좌를 총괄하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딸이 소속된 업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드류 퍼거슨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HMG워싱턴사무소 신임 소장에 선임해 현대차그룹과 미국 정부 및 의회 간 소통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겼다. 퍼거슨 신임 소장은 공화당 소속으로 조지아주에서 4선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인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제조업 부흥, 일자리 창출, 세제 개혁 등 핵심 정책을 지지하며 입법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호세 무뇨스 사장을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고 성 김 전 주한미국대사를 대외협력 수장(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대미 대관 강화에 공을 들였다. LG그룹은 지난해 말 워싱턴 사무소장을 교체한 데 이어 한국무협협회 워싱턴지부장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LG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황상연 워싱턴사무소 소장을 새로 임명했는데, 황 소장은 2022년 첫 출범한 LG 워싱턴 사무소 창립멤버 중 한 명이다.
공동 소장이었던 조 헤이긴 소장은 고문으로 물러나 후방 지원에 나선다. 헤이긴 고문은 도널트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LG는 2023년 조직개편을 통해 LG경영개발원 산하에 글로벌전략개발원을 신설, 워싱턴사무소와 함께 '투 트랙'으로 미 대관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전략개발원은 글로벌 정책을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윤창렬 원장이 조직을 이끈다. SK그룹은 지난해 북미 대관 콘트롤타워인 'SK아메리카스'를 신설하는 등 초대 대표직에 그룹 미주대외협력 총괄을 맡아온 유정준 부회장을 임명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SK아메리카스' 대관 총괄에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하기도 했다.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하다 지난해 7월 SK아메리카스에 합류했으며 그룹 미주 GR(Government Relations)을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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