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없는 고용한파…건설 일자리 줄고 고령화[건설 후방산업 휘청]③
건설업 취업자 11개월째 감소…전년 比 8.7%↓인력 과반수 50대 이상…2030은 제자리걸음만정부 부양책 잇따라 내놔…"당분간 불황 지속"
21일 통계청의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월 전체 취업자 수는 20만명 가까이 늘었지만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해 3월(211만7000명)보다 18만5000명(8.7%) 줄어든 193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 취업시장이 한파를 맞은 이유는 건설업이 지난해부터 장기간 불황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25년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건설경기를 미리 짐작할 수 있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가 전년 동월 대비 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행지표인 건설기성도 21%나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3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건설업·제조업 취업자가 지속 감소하는 등 내수회복 지연 및 대내외 리스크 확대 등에 따라 주요업종의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계속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일자리가 줄어드는데다 청년층의 건설업 유입이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건설업 분야 청년층 취업자 수는 10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6.7% 감소했다. 건설현장의 고령화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건설인력의 과반수는 50대 이상이다.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50대 이상이 58만5109명으로 전체 56.9%를 차지한다. 반면 20~30대는 16만6943명(16.2%)으로 비중이 낮은 편이다. 50~60대 건설기술인 수는 2019년 이후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20~30대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유입 전망도 밝지 않다. 건설인정책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Z세대의 건설산업에 대한 호감도와 이미지 변화' 설문조사에서 같은 기간 건설관련 학과 대학생들의 순위도 2위에서 7위로 5계단 떨어졌다. 건설업계 진로를 희망하는 관련 학과 대학생 비율은 43%로 절반 이하이다. 고등학생의 호감도 순위는 13위로 더 낮다. 조기대선, 트럼프발(發) 관세 충격 등 국내외적으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건설업의 불황은 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건설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 등 각종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공공주택 공급 목표 물량을 역대 최대 규모인 25만2000가구로 잡고 추진 중이다. 지난해보다 약 4만7000가구 늘었다. 건설형 공공주택의 경우 당초 계획(13만5000가구) 대비 5000가구 확대한 14만가구에 대한 인허가를 추진한다. 계획한 물량 20% 이상은 상반기 내에 인허가 승인 신청 또는 착공을 추진한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지난 2월 "SOC 예산 17조9000억원 중 70%인 12조5000억원을 상반기 내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건설산업 활력 제고 방안'을 통해 공공 공사비 현실화와 민자사업 활성화를 통해 공공투자를 확대하겠다고도 밝혔다. 30여 년간 고정됐던 일반관리비 요율을 중소규모 공사 대상으로 1~2%p 상향하고 공사비 급등기 물가 상승분이 공사비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공사 발주 전 물가반영 기준을 합리화하고 신속착공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지방의 '악성 미분양' 주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약 3000호를 직접 매입하는 추가 처방까지 내놨다. 행정안전부는 적정 공사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공공공사 적격심사제의 낙찰하한율을 2%포인트(p) 상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