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마동석 "제 도전이 후배들에게 기회가 될 겁니다"
영화 '거룩한 밤:데몬 헌터스'로 돌아와오컬트판타지에 다크 히어로 주인공으로이번에도 마동석이 기획·제작 "계속 도전""내 도전 후배들에게 새로운 기회 된다"마동석 특유의 복싱 액션 또 한 번 선봬"마동석 투영된 캐릭터 마동석다운 액션""범죄도시 후속작 내년 촬영 시작한다"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어쩌면 굳이 다른 걸 하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범죄도시' 시리즈 1~4편은 누적 관객 4000만명을 불러 모은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영화 시리즈. 진작에 8편까지 만들겠다고 선언했기에 여기에만 집중해도 누가 뭐랄 게 없다. 1편과 2편 사이에 5년이 걸렸을 뿐 2편부터 4편을 1년 주기로 내놨으니 이보다 더 성실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배우 마동석(54)은 연기하고 또 연기하고, 만들고 또 만든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그는 '황야'(2024) '백수아파트'(2025)를 내놨고, 이번엔 '거룩한 밤:데몬 헌터스'(4월30일 공개)로 돌아왔다. 그리고 현재 그는 새 영화 '피그 빌리지'를 찍고 있다. "제가 좋아하는 게 많아요. 관심도 많고요. 계속 시도해보는 거죠. 계속 시도하면 기회가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보다 이야기를 더 잘 만들고, 저보다 더 기획을 잘하고, 저보다 더 제작을 잘하는 후배들에게 기회가 갈 거예요. 이번에 제가 한 게 오컬트 판타지에 다크 히어로가 나오는 작품인데, 이 영화가 잘 되면 후배들에게 더 다양한 길이 생길 거라고 봐요." 마동석은 그러면서 현재 구상 중인 작품에 관해 얘기했다. "헤비메탈 밴드 영화를 준비 중이에요." '범죄도시' 시리즈로 어느새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 제작자가 된 마동석의 신작 '거룩한 밤:데몬 헌터스' 역시 그가 기획·제작했다. 주인공은 이른바 '거룩한 밤'이라고 불리는 퇴마 그룹. 바우·샤론·김실장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역할을 맡아 악마를 퇴치한다. 마동석이 연기한 바우는 역시 힘캐(힘을 쓰는 캐릭터). 주먹으로 악령을 때려잡는 '물리 퇴마'를 선보이는 인물이다. 마동석이 주연 배우로 전면에 나서 있긴 하지만 막상 '거룩한 밤:데몬 헌터스'에서 그는 지원군 역할을 한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인 서현이 연기한 샤론이 퇴마 의식을 주도하면, 바우는 샤론이 퇴마에 집중할 수 있게 방해 요소를 제거해준다. 여기에 악령에 사로잡힌 소녀 은서를 연기한 정지소, 은서 언니 정원을 맡은 경수진의 비중도 적지 않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마석도로 극을 이끌어가던 것과는 꽤나 다른 포지션이다. 마동석은 "서현과 지소가 연기한 두 캐릭터가 중심이 돼야 하는 영화이고, 난 내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극 중 역할도 역할이지만 세계관을 만들어가는 데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엔 더 큰 세계관이 있어요. 아직 요셉이란 인물은 등장하지도 않았죠. 큰 세계관에서 작은 부분을 떼와 이 작품을 만든 겁니다. 바우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능력이 있는지 드러나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죠. 아직 보여줄 게 많아요." 마동석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 온갖 오컬트·호러 영화를 섭렵했다고 했다. 영화를 보다 잠들기 일쑤였고, 잠을 줄여가며 공부했다고 했다. "최대한 이전에 나온 작품에서 나온 적 없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너무 없던 것만 하려고 하니까 대중적인 재미가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 타협을 한 게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동석 특유의 액션마저 없앤 건 아니다. '거룩한 밤:데몬 헌터스'에서도 '범죄도시'에서 수 차례 보여준 적 있는 핵주먹 액션을 선사한다. 차이가 있다면 '범죄도시' 시리즈의 액션이 최대한 현실에 기반한 것이라면 이번 작품 액션엔 판타지적적 상상력이 가미됐다. 바우의 주먹을 맞은 악당이 저 멀리 날아가버리는 식이다. "복싱을 기반으로 한 액션이라는 건 다르지 않습니다. 차이는 분명히 있어요. 저와 가까운 복싱하는 친구들은 알아 차리죠. 하지만 일반 관객이 그걸 느끼긴 어려울 거예요. 기시감이 있을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우 역시 마동석이 투영된 캐릭터죠. 제가 갑자기 360도 회전하면 발차기를 할 순 없다는 겁니다. 성룡 액션이 항상 성룡 액션이듯 마동석 액션은 마동석 액션이죠. 사실 투자사도 그렇고 제잔지도 그걸 원해요.(웃음) 당분간은 이렇게 가게 될 겁니다." 마동석은 곧 '범죄도시' 후속작 작업에 들어간다고 했다. 예고했던 것처럼 4~8편이 만들어질 것이고, 4개 영화 시나리오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내년에 촬영을 시작할 겁니다." 마동석은 개봉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다고 했다. 다만 일단 촬영에 들어가면 완성된 영화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이 시리즈 특성상 '범죄도시5'를 내후년엔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 개 시나리오 중 5편이라고 정해진 건 없습니다. 일단 먼저 완성되는 게 5편이 될 거예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