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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2위' 설움 날렸다…프로농구 LG, 창단 28년 만에 첫 챔피언

등록 2025-05-17 16: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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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챔프 7차전에서 SK 제압

'만년 2위'였지만, 최초 우승

시즌 전 구단 쇄신 통했단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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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BL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7차전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 LG 허일영이 3점슛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5.05.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프로농구 창원 LG가 지난 1997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며 '무관'의 설움을 씻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LG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7차전에서 62-58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28년 만에 챔피언으로 등극, 무관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LG는 34승20패를 기록하면서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2위 자격으로 오른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 3위 울산 현대모비스를 3연승으로 제압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상대는 '정규리그 1위' SK였다.

이번 시즌 SK는 정규리그에서 무려 41승을 기록한 '강호'였다. 특히 LG와의 맞대결에서 5승1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한 상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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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BL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7차전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 LG 선수들이 작전 타임 때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25.05.17. [email protected]

이에 챔피언결정전에선 LG의 우승 도전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따랐다.

LG는 KBL의 대표적인 인기 구단이지만, 매번 뒷심이 부족한 팀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시즌 전까지 정규리그 2위만 무려 6회를 기록했으나 단 한 번도 챔피언으로 등극하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도 2000~2001시즌, 2013~2014시즌 2회밖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최근 몇 년 간의 행보는 LG를 더 힘들게 했다.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으나 PO에 참가해선 '봄 농구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매번 수비를 바탕으로 한 팀 농구를 보였으나, 고비에서 흔들리는 경기력은 숙제로 남아왔다.

다행히 무려 11년 만에 오른 3번째 챔피언결정전의 결과는 달랐다.

초반 일정에선 쉽게 우승에 닿는 듯했다.

KBL에 따르면 역대 챔피언결정전 1, 2, 3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100%(총 4회 중 4회)였는데, LG가 1~3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그 역사에 이름을 새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SK가 4, 5, 6차전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리버스 스윕(역싹쓸이)을 내주는 흐름이 됐지만, 마지막 7차전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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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BL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7차전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 LG 허일영이 3점슛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5.05.17. [email protected]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단의 과감한 결단을 내린 덕분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홈구장인 창원체육관 좌석을 신규 좌석으로 교체하고 테이블석을 확대하며 팬 친화적인 방향을 지향했다.

이에 팬들은 구단의 부름에 응했고, LG는 평균 관중 수, 입장 수입, 유료 관중 비율 등을 지표로 삼은 마케팅상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열정적인 팬들의 응원을 업은 선수들은 안방에서 74.1%(20승7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원정에서 51.9%(14승13패)를 작성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3, 4, 6차전이 진행된 창원체육관 역시 매진되면서, LG의 상징색인 노란빛으로 물들었다.

선수단 변화도 컸다. 기존의 강점이던 수비를 유지하되, 공격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자원들로 채웠다. 이재도(고양 소노), 이관희(원주 DB) 등 핵심 자원을 이적시킨 자리에 양준석, 유기상, 정인덕 등 젊은 피들로 조화를 맞췄다. 여기에 '베테랑' 허일영이 방점을 찍었다.

특히 허일영은 역대 최초로 3개 팀 우승 반지(2015~2016시즌 고양 오리온·2021~2022시즌 SK·2024~2025시즌 LG)를 끼는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아셈 마레이, 칼 타마요 등 외국인 선수들도 LG가 지향하는 수비 농구에 화룡점정의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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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BL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7차전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 LG 조상현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5.05.17. [email protected]

이들을 한데 모은 조상현 LG 감독도 꾸준한 발전을 이뤘다.

'유연한 전략가'로 평가받았던 그는 선수들에게 자기 역할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22~2023시즌 부임 이후 2년 연속으로 4강 PO 진출 후 탈락이라는 아픔을 반복하며 성장한 그는 3시즌 만에 결실을 보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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