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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심장에서 완성차 '100만대' 승부수[현대차, 중동을 품다②]

등록 2025-05-15 07:30:00   최종수정 2025-05-19 10: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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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제다 인근에 첫 공장 착공

연산 5만대…전동화 수요 본격 대응

1분기 사우디 판매 25% 급증

중동 친환경차 연간 3만대도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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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사우디아라비아)=뉴시스] 유희석 기자 =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인근 킹살만 자동차산업단지에서 현대차 사우디 공장(HMMME) 착공식이 열린 가운데, 행사장 앞에 현대차 차량이 전시돼 있다. 2025.05.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다(사우디아라비아)=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가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획기적인 전기를 모색한다.

14일(현지시각) 현대차는 사우디 제다 인근 킹살만 자동차산업단지에서 연산 5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착공하며, 단순 조립을 넘어 중동 전역을 겨냥한 전략적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는 특히 이번 사우디 공장(HMMME)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혼류 생산체제로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갈수록 빠르게 재편되는 중동의 전기차 흐름에 본격 대응할 방침이다.

이번 공장 착공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의 합작 형태로 이뤄져 신뢰를 더한다. 현대차가 30%, PIF가 70% 지분을 갖는다. 공장 가동은 내년 4분기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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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중동 자동차 시장 핵심…사우디 노린다
사우디는 중동 전체 자동차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국가다. 지난해 중동에서 판매된 차량 249만대 중 84만대가 사우디에서 팔렸다.

현대차는 엑센트와 엘란트라, 쏘나타 등 전략 차종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미 지난해 사우디에서 13만6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9%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도 사우디에서 3만5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을 25% 늘렸다. 시장 점유율도 16.1%로, 토요타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브랜드 경쟁력과 세련된 디자인, 접근성 높은 판매 후 서비스(A/S), 넓은 실내 공간 등이 중동 성장비결로 꼽힌다. 특히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중동 시장에서 올해 23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22만7000대에 이어, 올해 1분기에만 6만대를 팔아 전년보다 10.1% 증가하는 등 분위기는 좋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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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동화 대응…친환경차 판매 3만대 '눈앞'
전기차 시장 성장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올해 1분기 현대차는 중동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1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6500대)보다 55.2% 증가한 수치다. 연간 3만대 판매 달성도 가시권에 들었다.

최근 3년간 중동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차는 엘란트라 하이브리드(2만4000대), 코나 하이브리드(1만1000대), 아이오닉5(5600대) 순이다.

올해 1분기에도 코나 하이브리드(4600대), 엘란트라 하이브리드(3400대), 아이오닉5(515대)가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현대차는 판매뿐 아니라 공급망 개선, 모델 라인업 강화, 브랜드 가치 제고, 딜러 역량 확대, 커넥티드카 서비스 도입 등 다각적인 전략을 추진 중이다.

사우디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도 긍정적이다. '비전 2030'에 따라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제조업을 육성하려는 사우디는 자동차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삼고 있다.

국부펀드는 전기차 급속 충전기 5000기 설치를 추진 중이며, 이번 HMMME 프로젝트에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사우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중동을 넘어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생산 기반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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