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빈 살만 '한마음'…'비전 2030'으로 결실[현대차, 중동을 품다③]
반복된 만남 속 신뢰 쌓은 정의선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이어진 교류HMMME 착공은 전환점이자 선언'비전 2030' 핵심 파트너 자리매김
이번 공장 합작의 출발점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오랜 교류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의 만남은 단순히 '이벤트성' 외교를 뛰어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은 2022년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계 총수 간담회에 참석해 처음 대면했다. 1년 뒤인 2023년 10월에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 국빈 방문 일정에 동행하며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다시 빈 살만을 만났다. 둘은 수 차례에 걸쳐 비전을 함께 공유하며, 사우디의 자동차 산업 육성과 산업 전환 구상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합작한 중동 생산법인 '현대차 중동 생산법인(HMMME)'이다.
14일(현지시간) 사우디 제다 인근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서 열린 HMMME 착공식은 현대차가 사실상 중동, 특히 사우디를 미래 성장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선언이나 다름 없었다. HMMME는 연간 5만대 규모의 전기차·내연기관차 혼류 생산 체제로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가 30%, PIF가 70% 지분을 갖는 HMMME는 단순 제조공장을 뛰어 넘어 사우디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는 사우디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비전 2030' 프로젝트의 전략적 파트너로 뛰어들며 중동 내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한다는 방침이다. '비전 2030'은 석유 중심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제조업, 수소에너지, 스마트 모빌리티 등으로 경제 기반을 다변화하려는 사우디의 국가 전략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HMMME는 단순 생산기지가 아니라 중동 내 미래 모빌리티 혁신의 플랫폼"이라며 "현지 인재 양성과 기술 전수에도 힘써 사우디의 지속가능한 완성차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