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부회장 "국내 25조 투자, 해외 못지않게 간다"[현대차, 중동을 품다④]
사우디 공장 착공 계기 발언"국내외 병행 투자, 상호 보완""국내 25조 투자, 계획대로 집행"AI·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확대"국내 역할, 전략 중심축 될 것"수소 생태계·서비스 강화 의지"해외 진출, 국내 성장 동시 추진"
장 부회장은 14일(현지시간) 사우디 공장 착공식에 맞춰 열린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투자가 소외되거나 위축되리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올해 약 25조원의 국내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투자 규모는) 미국에서 4년간 31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국내에서 해야 할 일은 앞으로도 많다"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이번 사우디 투자와 별개로 국내 산업 생태계 확대와 첨단 기술 부문 강화를 위한 다각적 투자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국내에서 "모빌리티 부분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저희가 해야 될 확장 영역에서 인공지능(AI)이나 로보틱스, 에너지 등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 같은 언급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와 이번 사우디 합작 공장 등 잇단 해외 투자 이후 제기된 '국내 소외' 우려에 대한 입장 표명으로 해석된다. 장 부회장은 사우디를 중동 첫 생산 거점으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선 "사우디는 GCC(걸프협력회의) 국가 중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시장이며, 향후 북아프리카까지 시장 확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우디 정부가 산업화, 특히 자동차 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루시드, 씨어(CEER) 등 글로벌 기업들도 함께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합작 설립한 사우디 생산법인 HMMME는 연간 5만대 규모의 조립 생산공장(CKD)이다.
그는 "HMMME는 CKD 방식인 반면 루시드와 씨어는 DKD(또는 SKD) 방식이기 때문에 고용 유발 효과나 현지화 수준에서 분명한 차별성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소 생태계 구축과 관련해서는 "정유 추출물에서 나오는 수소나 에너지 전지에 대해 사우디 정부의 관심이 높다"며 "2~3년 전부터 실증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앞으로 모빌리티 분야로 확장해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PIF와의 추가 협력에 대해선 "자동차 산업을 키우려는 PIF의 의지와 현대차의 글로벌 제조 역량이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 생산이 아니라 밸류체인 형성을 통해 사우디 경제 전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공장 착공을 계기로 중동 내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생산 거점 분산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장 부회장은 "사우디에서 제작된 현대차로 아중동 지역의 더 많은 고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며 이번 투자가 중동 시장에서의 단계별 성장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