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증 쥔 그날, 사우디 여성은 현대차로 갔다[현대차, 중동을 품다⑤]
여성 운전 허용 이후 SUV 수요 증가면허시험장 연계 차량 전시도 운영'첫 차 할인' 등 현지 특화 혜택 제공브랜드 체험으로 고객 접점 확대중국차 공세 속 현대차 점유율 회복
[제다(사우디아라비아)=뉴시스]유희석 기자 = 14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현대차 매장. 이곳은 현지 딜러사인 현대나기모터스가 운영하는 대리점으로, 사우디 제2의 도시 제다에서 여성 운전자와 가족 단위 고객을 공략하고 있는 거점이다. 매장 안에는 쏘나타, 크레타, 투싼, 코나 등 다양한 차종이 전시돼 있었고, 고객의 발길도 계속 이어졌다. 타마르 알 하킴 현대나기모터스 총괄 부대표는 "사우디 자동차 시장은 비전2030에 힘입어 관광 산업과 비석유 부문 확장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여성 운전 허용 이후 특히 SUV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를 겨냥해 운전면허 취득 고객을 위한 차량 전시와 할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하킴 부대표는 "운전면허 시험장에 차량을 전시하고, 새 면허증을 소지한 여성에게는 할인 혜택을 제공해 고객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액센트다. 외관 디자인과 내구성, 잔존가치 측면에서 소비자뿐 아니라 렌터카 업체의 수요도 꾸준하다. 뒤를 잇는 차종은 엘란트라와 쏘나타다. 쏘나타는 가솔린 엔진 선택 가능성과 독특한 내외장 색상 등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날 매장을 찾은 살림 푸아드 나흐디 씨는 "실버 매트 색상의 쏘나타에 관심이 있다"며 "이 색상은 다른 브랜드에서 보기 어려워 현대차에 끌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아제라(그랜저)를 보유하고 있으며, 쏘나타로 교체를 고려 중"이라며 "토요타 매장도 가봤지만, 가격 대비 기능과 엔진 성능 면에서 현대차가 더 낫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SUV 부문에서는 크레타, 투싼, 코나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특히 코나는 디자인과 가격, 사후 서비스 측면에서 여성 운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킴 부대표는 "여성 인구 증가와 가족 내 역할 변화로 7인승 SUV인 싼타페와 다목적 모델인 스타리아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에서 중국차 브랜드의 점유율 확대도 확인됐다. 하킴 부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안정화에 성공한 중국 브랜드들이 틈새를 공략해 시장을 키워왔다"고 평가하면서도 "현대차는 크레타 등 경쟁력 있는 모델을 통해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