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공약에 등장"…국내 지형 변화는[코인, 다시 꿈틀③]
법인 가상자산 투자 가능…관련 대선 공약도 쏟아져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가상자산(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도 제도 변화를 기반으로 지형 변화가 일어나며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법인 회원 모집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코빗은 최근 산하 리서치센터(코빗 리서치센터)를 통해 법인 대상 가상자산 전략서를 발간했다. 전략서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싱가포르 DBS은행,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와 코인베이스(Coinbase) 등의 사례를 들어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위한 전략과 요건이 담겼다. 업비트와 빗썸, 코빗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법인회원 가입 신청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금융위원회가 법인도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방안을 3단계에 걸쳐 추진하자, 새 시장 공략을 위해 회원모집에 나서는 것이다. 금융위는 지난 2월 법인의 가상자산 실명계좌 발급 방안을 3단계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법집행기관, 비영리법인, 가상자산거래소 등(현금화 목적)에 먼저 계좌 발급을 허용하고, 향후 전문투자자 법인(투자·재무 목적), 일반법인 등의 순으로 점차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법인들이 가상자산 거래소에 회원으로 가입해 가상자산을 매매할 수 있게 되고, 거래소 입장에선 기존 개인 투자자에 더해 법인 회원들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빗썸과 코빗은 각각 제휴은행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앞세워 법인회원을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반면 업비트와 코인원은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제휴를 맺고 있어 1거래소-1은행 원칙이 폐기돼야 보다 적극적으로 법인회원 모집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상자산 업계에선 개인보다 투자 규모가 큰 법인이 투자에 참여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투자 시장의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월 대선을 거쳐 정책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가상자산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도입하고, 통합감시시스템을 구축해 안전한 가상자산 투자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거래 수수료 인하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원화 가치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의 필요성도 밝힌 상태다. 민주당에서도 스테이블 코인 인가제 등을 담은 '디지털 자산 기본법' 발의를 준비 중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역시 가상자산 시장 제도화를 위해 '디지털자산육성기본법'을 제정하고, 가상자산 현물 ETF를 허용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도 '1거래소-1은행 원칙 폐기' '스테이블 코인 규율 체계 도입' 등 '디지털 가상자산 7대 공약'을 추진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 지형이 많은 방면에서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 확대를 통해 국내 가상자산 투자 시장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