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경제일반

"대선 전 서두르자"…수도권 1만 가구 '큰 장' 선다[분양시장 기지개]①

등록 2025-05-17 06:00:00   최종수정 2025-05-20 09:53:36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정치적 불확실성 일부 해소"…대선 전 막차 분양 물량 증가

분양가 상승 지속…합리적인 분양가·우수한 단지 수요 집중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5.05.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달 수도권에서 1만 7000가구가 쏟아지는 분양 큰 장(場)이 열린다. 더는 분양 일정을 미룰 수 없는 단지들이 증가했고, 분양업계가 대선을 앞두고 정책 변수를 피해 분양을 마치려고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선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공급이 없던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새 아파트 분양이 예고되면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올해 1분기 서울에서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은 급감했다. 지난해 11월 2968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12월 800가구 ▲지난 1월 428가구 ▲ 2월 0가구로 꾸준히 감소했다. 게다가 분양 성수기로 꼽히는 지난 3월에도 예정된 일반분양 물량이 없었다.

통상 3월은 새 학기와 봄 이사철이 겹치는 분양 성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경기 침체 및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분양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후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조기대선이 확정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고,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분양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정비사업 조합과 건설업계가 그간 공급 시기를 저울질했던 분양 물량을 속속 내놓고 있다”며 “대선 결과 이후 분양시장 변화 및 정책적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대선 전 분양 물량 내놓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29개 단지, 총 2만3197가구(임대 포함 총 가구수) 분양이 진행된다.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만7302가구로, ▲경기(1만2494가구) ▲서울(4047가구) ▲인천(761가구)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는 공공택지 분양물량이 집중됐다.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동탄포레파크자연앤푸르지오(1524가구)’, ‘동탄꿈의숲자연&데시앙(1170가구)’이 분양 예정이다.

3기 신도시 중에선 하남교산지구의 ‘교산푸르지오더퍼스트(1115가구)’, 부천대장지구의 ‘e편한세상대장퍼스티움(신혼희망타운)(1099가구)’ 등이 분양을 예고했다. 공공택지지구에서의 분양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합리적인 수준의 분양가가 책정돼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예비청약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재개발사업을 통해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메디알레(2451가구)’, 구로구 고척동 ‘고척푸르지오힐스테이트(983가구)’ 등 3개 단지가 공급 예정이고, 인천은 부평구 십정동 ‘인천부평파라곤(761가구)’이 분양에 나선다.

분양업계에선 오는 6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청약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9.3포인트(p) 상승한 93.3으로 나타났다. 수도권(99.7→107.1)과 비수도권(80.6→90.3) 모두 전월 대비 지수가 상승하면서 분양시장 기대감이 드러났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조기 대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미분양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도권 지역으로 중심으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이 늘었다"며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합리적인 분양가와 우수한 입지 등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