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재조명下] 게임토큰, 넥슨 'NXPC'가 변곡점 될까…'위믹스'는 상폐 위기
'NXPC', 바이낸스 이어 업비트·빗썸 상장…3000원대에 거래중'NXPC'의 뒷배는 넥슨…국내 P2E 게임 시장 전환점 만들까K-P2E 원조격 '위믹스' 상폐 위기…장현국의 '크로쓰'는 토큰 세일중
1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이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N'을 해외 시장에 출시하며 관련 가상자산 'NXPC 토큰'을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했다. NXPC 토큰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이어 국내 업비트와 빗썸에도 상장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XPC의 가치는 바이낸스에서 첫 거래가 시작될 당시 2달러 수준이었다. 이후 빗썸에 4500원에 상장되면서 최고가 5775원까지 올랐다가 떨어져 현재 3000원 초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넥써쓰도 오픈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크로쓰(CROSS)'의 글로벌 전략을 직접 공개하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메이드에서 '위믹스'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장현국 대표가 넥써쓰로 이적해 '크로쓰'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위메이드의 위믹스는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어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넥슨의 'NXPC', 국내 P2E 게임 시장의 전환점 될까 특히 30년 이상 한국 게임산업을 이끌어온 넥슨이 P2E 시장에 가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전 세계 2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메이플스토리'라는 강력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여타 블록체인 게임과 차별화된다. NXPC 토큰은 넥슨의 자회사 넥스페이스가 개발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의 기축 토큰으로, 총 발행량이 10억 개로 제한돼 있으며 이 중 80%가 커뮤니티 기여 보상에 할당돼 있다. 팀 물량은 1% 미만으로 최소화했다. NXPC 토큰의 국내 거래소 상장은 P2E 게임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현행법상 국내에서 P2E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넥슨과 같은 메이저 게임사의 시장 진출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규제 환경 변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국내 게임 업계 관계자는 "넥슨의 NXPC 프로젝트는 기존 P2E 게임들과 달리 검증된 IP와 안정적인 게임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투기가 아닌 실제 게임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이는 P2E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규제 당국과의 대화 창구를 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엄격한 등급 분류 기준과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규제 기조가 단기간에 크게 변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있다. 넥슨은 블록체인 분야에 대해선 오래전부터 관심을 보여왔다. 새로운 산업에 관심이 많았던 故(고) 김정주 창업주가 직접 챙길 정도였다. 넥슨 지주사 NXC는 2017년 9월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꼽히는 코빗(지분 65.12%)을 시작으로 2018년 10월 비트스탬프(NXMH 지분 99.8%)까지 인수했다. 2018년 말에는 미국의 가상자산 중개회사 타고미에 투자했고, 2020년 2월엔 새로운 가상자산 트레이딩 플랫폼 개발을 위한 자회사 아퀴스(Arques)를 설립했다. 특히 넥슨 일본법인은 2021년 1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1717개도 매수했다. 개당 평균 매수가격은 5만8226달러로 현재 2배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K-P2E 원조격 '위믹스'는 상폐 위기…장현국의 '크로쓰'는 토큰 세일중 국내에서 넥슨보다 먼저 P2E 시장을 개척한 곳은 위메이드다. 위메이드의 '위믹스' 프로젝트는 게임 '미르4 글로벌'을 통해 P2E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재는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에 위믹스 토크노믹스를 접목하는 시도를 진행 중이다. 위믹스는 2021년 발행됐다. 넥슨의 NXPC와 마찬가지로 국내 대형 게임사가 발행한 가상자산이라는 점과 게임 내 경제 활성화를 위한 토크노믹스를 설계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위믹스 서비스 중 '플레이 브릿지'의 해킹 사고 여파로, P2E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위믹스는 6월 2일부터 국내 원화거래소 4사(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에서 거래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는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 결정을 사실상 10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가진 국내 원화 거래소들의 '담합'으로 판단한다"며 "공정거래법 제40조 제1항에 따른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위믹스는 2021년 11월 한때 19달러를 돌파하며 K-코인의 열풍을 주도했으나, 현재는 0.3달러(약 42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6일 X(옛 트위터)를 통해 "CROSSx 지갑이 iOS에서 출시됐다"며 "중국의 여러 게임 개발사와 온보딩 계약을 체결했으며, 크로쓰 플랫폼에 고품질 게임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장 대표는 "이번 주 두바이와 아부다비에서 10곳 이상의 기관과 미팅을 가졌고, 중동을 '넥써쓰 허브'로 구축하기 위한 정밀한 설계를 시작했다"며 UAE(아랍에미리트) 기반 사업 의지를 전했다. 장 대표는 퍼블릭 세일과 관련해 스위스 소재 오픈게임 재단(OGF)의 역할도 강조했다. OGF는 메인넷 '어드벤처' 론칭에 이어 현재 $크로쓰($CROSS) 퍼블릭 세일을 진행 중이다. 퍼블릭 세일은 개당 0.1달러에 동일한 조건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전체 공급량 10억 개 중 9.6%에 해당하는 9600만 개가 세일 대상이다. 남은 물량은 판매 종료 후 모두 소각 예정이다. 아직 상장된 거래소는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