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자동차/항공

스포츠카와 일상의 경계 허물었다…'AMG GT 55' 시승기

등록 2025-05-30 10:00:00   최종수정 2025-06-11 15:10:18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서킷 주행 경험

안정적인 고속주행·민첩한 코너링이 특징

노란 캘리퍼로 스포티한 디자인 느낌 배가

실용성 늘렸지만 스포츠카 '한계'는 남아

associate_pic
[용인=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28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25 AMG G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차량들이 도열되어 있다. 2025.05.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용인=뉴시스]박현준 기자 = 10년 만에 돌아왔다. 메르세데스-AMG의 상징적 스포츠카 모델인 'AMG GT' 모델 얘기다.

V8 바이터보 엔진이 뿜어내는 476마력의 폭발적인 힘,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9초에 불과한 폭발적인 성능이 인상적이다. 물론 일상에선 균형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이 우아함을 극대화한다.

2세대 AMG GT는 이제 더 이상 ‘서킷 전용 장난감’이 아니었다. 스포츠카와 실용성의 경계를 허문 차량을 직접 몰아봤다.

◆향상된 엔진 성능과 고속 주행에 적합한 차량 구조
2세대 GT에는 '원 맨 원 엔진' 원칙에 따라 장인 한 명이 조립한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여기에 AMG 스피드시프트 MCT 9단 변속기가 맞물려 최고 출력 476마력, 최대 토크 71.4㎏f·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최대 토크 수치는 1세대 GT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했던 GT R 모델과 동일한 수준으로, 전반적인 퍼포먼스가 대폭 향상됐음을 실감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단 3.9초다.

2세대 GT를 서킷에서 한 바퀴를 몰아본 첫인상은 '묵직하다'는 것이었다. 모터스포츠 기술에서 유래한 공기역학 설계 덕분에 차량은 노면을 강하게 눌러주는 다운포스를 확보했고, 이에 따라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이 돋보였다.

이와 함께 AMG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과 최대 2.5도의 후륜 조향을 지원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그리고 전자식 사륜구동(4MATIC+)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며 정밀하고 민첩한 코너링 성능을 구현했다.

associate_pic
[용인=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28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25 AMG G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공개된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차량 내외부. 2025.05.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성능의 궤적을 닮은 실루엣, 감성까지 챙겼다
성능 못지않게 스타일리시한 외관도 인상적이었다. 2세대 GT는 AMG 스포츠카 특유의 비율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긴 보닛과 파워 돔을 강조했다.

21인치 AMG 10 트윈 스포크 단조 휠, 볼륨감 있는 휠 아치, 그리고 AMG 레터링이 새겨진 노란색 브레이크 캘리퍼가 측면 디자인의 스포티한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했다.

실내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을 잡은 건 강렬한 붉은 시트였다.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 색감이지만, 고급스러운 질감과 함께 정제된 마감 덕분에 스포티함과 세련됨을 모두 갖췄다는 인상을 줬다.

물론 레드 시트가 전부는 아니다. '마누팍투어' 옵션을 활용하면 고객의 취향에 따라 21가지 외장 색상과 14가지 인테리어 가죽 색상 중 원하는 조합을 선택해 개성 있는 구성을 완성할 수 있다.

◆더 편해졌지만, 여전히 스포츠카의 숙명은 남아
2세대 GT는 1세대 대비 전반적인 공간과 기능 측면에서 확실한 진화를 이뤘다. 순수 2인승이었던 1세대와 달리 2세대는 접이식 2+2시트를 갖췄고 트렁크 용량도 최대 675리터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7㎝ 높아진 시트 포지션은 전방 시야를 개선했고, 11.9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레이스' 모드를 선택하면 주행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트랙 레이스 기능도 지원된다.

associate_pic
[용인=뉴시스] 박현준 기자 = 지난 28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25 AMG G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공개된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2025.05.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일상성과 실용성이 분명 강화됐지만, 완전한 전환이라 보긴 어려웠다.

대표적인 예가 '2+2' 시트 구성이다. 뒷좌석이 생겼지만, 성인이 탑승하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짧은 이동이나 아이들이 앉기엔 무리가 없었지만, '실질적인 4인승'이라 보기에는 어려웠다.

또한 트랙에서는 본능적으로 달리는 차라는 점이 확실하게 느껴졌지만, 일반 도로에서는 다소 '오버스펙'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아울러 실내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기존 AMG GT만의 '특별한 감성'은 다소 중화됐다는 인상이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세대 GT는 강력한 퍼포먼스와 실용성 사이에서 균형을 이뤄냈다. 트랙에서의 짜릿함을 누리면서도 일상의 편안함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이 차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