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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0주년' 엔플라잉, 영원한 낭만을 향해

등록 2025-06-02 17:55:42   최종수정 2025-06-09 16: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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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완전체…정규 2집 '에버래스팅'

"팬들에게 음악으로 행복 주는 게 목표"

"'아이돌 밴드' 수식어, 지키고 싶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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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밴드 '엔플라잉'(사진=FNC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6.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영원히 함께 하자는 의미가 제일 크죠. 그게 낭만이니까."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밴드 '엔플라잉'이 두 번째 정규 앨범 '에버래스팅'(Everlasting)으로 돌아왔다. 긴 군백기를 거쳐 다시 무대에 오른 이들은 변치 않음을 약속하는 노래로 팬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밴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엔플라잉은 "군백기 동안 두 명이서 활동하니까 빈자리가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컴백을 앞두고 그 시간을 함께 해준 팬들, 고생한 멤버들의 마음이 합쳐지면서 벅찬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은 엔플라잉이 앞으로 어떤 자세로 음악을 하고 싶은지 포부가 담겼다"며 "저희가 음악을 계속 함으로서 팬분들을 계속 웃게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발표한 '에버래스팅'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앨범이다. 타이틀곡 '만년설'을 포함해 얼터너티브 팝 록 장르의 '아직도 난 그대를 좋아해요'(Still You), 파워풀한 랩과 보컬이 어우러진 '본 투 비'(Born To Be) 등 12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만년설'은 브릿팝을 연상시키는 노래로, '항상 네 마음 속에 변함없이 남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회승은 "팬들에게 어떤 밴드로 남고 싶은지 스스로 질문하고, 대중에게 어떤 자세로 음악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며 곡을 작업했다"며 "서로 말을 안 해도 '이게 타이틀'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0주년을 맞아 발매하는 앨범인 만큼 엔플라잉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리더 이승협은 10곡의 자작곡을 선보였고, 유회승은 수록곡 '뫼비우스' 작곡, '로그'(LOG) 작사에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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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밴드 '엔플라잉'(사진=FNC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6.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저희만의 색을 좀 더 입히기 위해 다양한 작업을 많이 했어요. 라이브 위주의 스케줄을 많이 하다 보니까 오히려 음원 속 정제된 소리를 안 듣게 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라이브 할 때처럼 톤을 잡아볼까' 생각으로 접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깔끔한 느낌보다는 생동감 넘치는 믹싱을 하려고 했어요." (이승협)

엔플라잉은 멤버 김재현·차훈·서동성의 군 복무로 2년 간 이승협과 유회승의 2인 체제로 활동했다. 세 멤버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싱글 '블루문'(Blue Moon), '네가 내 마음에 자리를 잡았다'(Into You)를 발표하며 완전체 활동을 준비했다.

김재현은 전역 후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묻자 "공연장의 크기가 달라졌다"며 "'돌아오면 훨씬 더 넓은 공간에서 재미있게 놀 수 있게 만들어놓겠다'는 멤버들의 말을 믿고 있었고, 돌아오니  더 큰 공연장에서 팬들과 만나게 됐다. 두 멤버에게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막내 서동성은 "형들도 힘들었을 텐데 내색하지 않아서 전혀 몰랐다"며 "약속한 걸 다 지켜주고 '돌아와 줘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라는 걸 느꼈다. 이번 앨범도 승협이 형이 거의 다 했지만 모든 게 준비된 상황에서 '너네가 와서 채워주길 기다렸다'고 해줘서 감동받았다"고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했다.

2015년 데뷔한 엔플라잉은 아이돌 그룹이 주류인 K팝 시장에서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대형 소속사로 분류되는 FNC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지만 멤버 탈퇴와 합류, 의도치 않은 공백기 등을 겪었다. 그러나 2019년 발표한 '옥탑방'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데뷔 후 첫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고, 최근 밴드붐에 힘입어 국내외 무대에 오르고 있다.

다시다난했던 10년의 시간. 차곡차곡 정체성을 쌓아온 엔플라잉은 '아이돌 밴드'라는 수식어를 지키며 누군가의 우상이 되고 싶다고 했다. 멤버 전원이 30살이 넘었지만 "여전히 아이돌로 불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재미있는 농담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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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밴드 '엔플라잉'(사진=FNC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6.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승협은 "며칠 전에도 공연을 하는데 저희를 '아이돌 밴드'라고 소개해주시더라"며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이돌 밴드'라는 수식어가 붙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 수식어를 끝까지 지키고 싶긴 하다"고 전했다.

김재현도 "아이돌이라는 단어 자체가 '우상'이라는 느낌이 강하지 않냐"며 "우리가 누군가에게 우상이 될 수도 있고, 저의 드럼을 보고 누군가 드럼에 입문할 수 있게 된다면 그걸로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번째 앨범으로 새로운 걸음을 내딘 이들은 앞으로도 팬들을 염두에 두고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팬들의 기다림에 부응하고 변함없는 자세로 K밴드의 계보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10주년 이야기를 딱 들었을 때 '이제 8분의 1 왔다'고 생각했어요. 10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게 느껴질 정도로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20주년부터 80주년까지도 이 10주년의 설레는 마음을 갖고 싶어요." (김재현)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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