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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허니문 랠리' 시동…연말 삼천피?

등록 2025-06-05 05:00:00   최종수정 2025-06-05 0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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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상승' 증시 비슷한 흐름 보일 것"

"경기, 대외 변수, 공약 실현이 지수 향방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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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증시 부양 기대감에 증권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698.97)보다 71.87포인트(2.66%) 급등한 2770.84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40.29)보다 9.92포인트(1.34%) 오른 750.21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3.1원)보다 3.6원 내린 1369.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06.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증시가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한 증시 부양책이 현실화되면 지수가 올 하반기 30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이에 따라 새 정부 출범에 따른 '허니문 랠리' 가능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2.66% 오른 2770.84에 마감했다. 새 정부 출범 기대감에 2770선을 넘기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선 종료로 인한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투심이 살아나면서 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대선 직후에도 '대선 후 오름세로 반등'하는 비슷한 흐름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1981년부터 2022년까지 치러진 9번의 대통령 선거일을 기점으로 코스피는 3개월 뒤 평균 상승률 4.18%를 기록했다. 대선 6개월과 대선 1년 뒤 평균 상승률은 각각 4.09%, 7.20%로 나타났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대선 이후 증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며 "지난 9번의 사례를 보면 대선 한달 후 주가는 3~4% 올랐고, 1년 뒤 14~16% 상승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며 코스피 지수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올 연말에는 코스피가 최고 3000포인트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선을 앞두고 강세를 보였던 정책수혜주에 대해 일부 차익실현이 나오면서 되돌림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증시 흐름이 양호할 전망"이라며 "과거 대선 이후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있었던 1998년, 2008년을 제외하면 대체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은 각각 0.8%와 1.5%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 기간 기업 이익 증가 컨센서스는 각각 17%와 15%로 매우 높다"며 "이를 감안한 하반기 코스피 상단은 3050포인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선 이후 지수 향방을 좌우할 핵심은 대선 효과 보다 경기, 대외 변수, 정책 실현 여부다. 흥국증권 리서치센터는 "대선 이후 주식시장의 반응은 임기가 시작된 이후 정부의 경제 성과에 좌우될 수 밖에 없다. 경제상황이 개선되고 기업이익이 증가하면 주식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며 "글로벌 경기 상황, 국제관계와 인구구조 등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이재명 정부의 경우도 공약사항에 대한 선반영이 이뤄지고 있으며 산업별로 또는 정책별로 추가적인 정책에 대한 평가가 진행될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의 관세정책 등 대외적인 통상환경의 변화, 강대국이 공급망 재편계획 등에 얼만큼 능동적으로 대응하는가에 따라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핵심 산업의 업황이 좌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선거 기간 민생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하반기 동안에는 내수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금리인하, 추경 등 유동성 확대와 재정 정책은 주가의 상승 동인"이라며 "가장 먼저 실시 예정인 지역화폐 도입으로 내수 부양 효과가 기대된다. 소비심리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소매, 호텔, 소프트웨어, 건설 등 내수 업종에 이목이 쏠린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정부는 경기 부양을 최우선으로 내세울 수 있다. 2차 추경 논의, 소비촉진 계획 등 공약을 적극 이행하고 부진한 투자의 회복을 위해 교역과 통상 환경 안정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추진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내수 항목 중 소비와 투자의 회복은 3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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