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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힘, 내부 시스템·행태·문화 바뀌어야…혁신과 함께 포용·통합해야 강해져"[인터뷰]

등록 2025-07-09 05:00:00   최종수정 2025-07-09 07: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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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변화 흐름 만들어지고 있다…새 지도부 선출과정서 당 역동성 살아날 것"

"우리당 모든 의원들 잘못 있어…서로 '당신은 안돼'라고 하면 누가 당에 남겠나"

"소수야당, 그냥 싸운다고 해결 안돼…협상 통해 최악 막고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안철수 혁신위원장 사퇴 안타깝다…혁신위는 계속 갈 것이고 혁신을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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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7.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훈 정윤아 한은진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8일 "(혁신을 통해) 내부 시스템과 행태,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며 "포용하고 배려하고 통합하고 화합해야 강해진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진행한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변화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당내 물밑에서는 상당한 변화의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이미 변화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를 쳐내는 걸 목표로 하면 한도 끝도 없다"며 "정치적인 문제를 갖고 이야기하면 우리당 모든 의원들이 다 잘못이 있고, 그걸 갖고 하면 다 쳐내야한다. 서로 '당신은 안돼'하면 누가 당에 남겠느냐"고도 했다. 그는 또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사퇴해 안타깝다"면서도 "혁신위는 계속 갈 것이고 혁신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새로운 당 지도부가 선출되는 과정에서 당의 역동성이 살아나고,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어느 정도 분위기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진정성 있는 노력이 이어져야 국민들께서 알아주실 것"이라고 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소수야당으로서 투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 그냥 싸운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다"며 "일정 부분은 우리가 협상함으로써 최소한 최악은 막고 최선은 안 되겠지만 차악 정도라도 서로 협상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말로는 협치한다고 하는데 행동은 따르지 않는, 야당에 정치보복을 하는 상황이 됐다.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그럼에도 가야할 길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상법개정안에 대해 "경영권 안정성과 기업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는 독소 조항들이 포함돼 있었고, 그 우려는 지금도 유효하다"면서도 "다만 감사위원 분리 선출, 집중투표제 등 가장 문제가 컸던 조항들은 이번 개정에서 최종적으로 제외됐고, 3%룰만이 수정·포함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를 지지하는 분들은 우리가 투쟁력이 약하다며 배지를 떼라고 하는데, 모든 짐을 던져놓고 (장외투쟁) 나가면 편하지"라면서 "그런데 저는 세상일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지금까지 믿고 살아왔다"고 했다.

다음은 송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원내대표 취임 3주가 됐다. 소회를 말한다면.

"원내대표가 된지는 3주 됐고 비대위원장이 된지는 일주일 됐다. 민주당이 추가경정예산도 그렇고 김민석 국무총리 임명동의안도 그렇고 일방 독주로 가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변화와 쇄신을 일성으로 말했다.

"변화와 쇄신은 말로 하는 게 아니고 행동과 실천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내대표 선거 때 제가 혁신위 구성을 제안했지만, 안철수 의원이 사퇴하는 바람에 상당히 당혹스럽고 안타깝다. 혁신이라는 건 누구는 혁신 대상자이고 객체라고 나누는 게 아니다. 우리 모두 주체이면서 객체가 돼야 한다."

-변화와 쇄신하는 모습이 안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 당장 변화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당내 물밑에서는 상당한 변화의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저는 벌써 변화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이 인지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건 우리가 감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철수 의원이 인적 청산을 요구하다 혁신위원장을 사퇴했는데.

"(안 의원이) 혁신위원장이시니 어떤 혁신과제든 혁신위원회를 구성해서 그 안에서 다 다루시라고 했다. 혁신위에서 결정하고 필요하면 비대위원회에서도 의결해야 할 사안이 있을 것이고 아닌 사안도 있을 것 아니냐. 그런데 (안 의원이) 인적 쇄신이 안 되면 혁신할 수가 없다고 하시더라. 검사가 수사도 안했는데 사형을 먼저 집행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문제로 혁신위원장을 사퇴하고 혁신위가 좌초 위기에 있어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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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7.09. [email protected]


-안 의원이 논의 과정을 거쳐 인적쇄신을 요구했으면 수용할 수 있었나.

"당연하다. 제가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내놓은 5대 개혁안을 포함해서 안 의원님이 생각해 둔 아이디어까지 용광로처럼 녹여서 혁신위에서 다 해놓으면 제가 100% 다 서포트(지원) 해준다고 했다. 백서도 좋다고 했고 직원이 필요하다해서 3명을 그날로 발령을 내줬다. (예산포함) 다 해줬다."

-혁신의 최우선 과제가 뭐라고 생각하나.

"내부 시스템과 행태,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를 쳐내는 걸 목표로 하면 한도 끝도 없다. 정치적인 문제를 갖고 이야기하면 우리당 모든 의원들이 다 잘못이 있고, 그거 갖고 하면 다 쳐내야한다. 범죄자인 사람이 대통령과 총리가 되는 세상인데 우리는 서로 '당신은 안돼'하면 누가 당에 남겠느냐. 포용하고 배려하고 통합하고 화합해야 강해진다."

-혁신위원장을 다시 선임하겠다고 했는데.

"누가 혁신위원장이 되고 어떤 조직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혁신을 계속 한다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혁신위는 계속 가겠다는 게 제 생각이다. 혁신위를 계속 하겠다는 건 혁신을 계속 하겠다는 제 의지를 밝힌 것이다."

-야당으로서 투쟁력이 약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금 우리는 그냥 싸운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다.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경우가 많다. 대통령 거부권도 없다. 그런 상황이다보니 우리가 싸우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굉장히 한계가 있다. 일정 부분 협상함으로써 최선은 안되겠지만 최소한 최악은 막고, 차악 정도라도 서로 협상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내 일부 반대에도 상법 개정안에 합의했는데.

"우리가 일방적으로 싸우다가 그냥 '에이 못해'라고 하면 결국 다 통과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해서 협상해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 경영권 안정성과 기업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는 독소조항들이 포함돼 있었고, 그 우려는 지금도 유효하다. 다만 감사위원 분리 선출, 집중투표제 등 가장 문제가 컸던 조항들은 이번 개정에서 최종적으로 제외됐고, 3%룰만이 수정·포함된 수준이다. 이사의 충실의무 부분도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고, 배임죄 관련 부분이 문제되니 경제계가 요청한대로 상법·형법을 수정하자고 합의했다."

-민주당은 '노란봉투법', '방송3법' 등도 추진한다는 방침인데.

"최악은 면해야하지 않겠냐고 생각하고 있다. 다 '예스'한다는 뜻은 아니다. 방송3법도 민주당이 아닌 민노총에 의한 방송 장악이 될 수도 있어서 민주당내에서도 이게 과연 바람직한가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걸로 안다.".

-전당대회를 충청도에서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늘 이야기하기 적절하지 않다. 전당대회를 언제 어디에서 하는지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 다양하게 검토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총의를 수렴해서 진행할 것이다. 첫 단추도 아직 시작을 못했다."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바꾸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여러 사람들의 총의에 따라가는 게 맞다. 이미 우리는 집단지도체제를 해봤고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다 나와있는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중요하게 논의할 건 아니다."

-전당대회 후보군에 새로운 인물이 안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는데, 갑자기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기 어렵다. 그렇지만 그동안 국민들이 잘 모르셨던 분들, 능력이 탁월한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분들이 새롭게 등장해서 주목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다. 정권 초기, 야당 당 대표 자리는 고난의 가시밭길이 될 것이다. 자리를 탐하기보다는, 희생과 헌신의 숙명을 받아들이길 바란다."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새로운 당 지도부가 선출되는 과정에서 당의 역동성이 살아나고,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어느 정도 분위기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는 묘수가 없다. 진정성 있는 노력이 이어져야 국민들께서 알아주실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당과의 완전 절연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미 탈당한 자연인이고 당과 관계가 없는데, 어떻게 더 절연할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미 절연은 이뤄졌고, 앞으로도 다시 같이 하게 될 가능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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