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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트와이스, 자존심 아닌 자존감 서사…정규 4집 '디스 이즈 포'

등록 2025-07-19 10:05:00   최종수정 2025-07-24 09: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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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이 압축한 K-팝 3세대 특징 가장 잘 갖춘 그룹

4집 통해 자연스럽게 연대하는 경지 이르러

19~2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서 여섯 번째 월드투어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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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트와이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트와이스(TWICE)' 10주년은 K-팝 3세대 걸그룹의 내향·외향적 성격을 대표한다.

트와이스는 '국민 걸그룹 반열'에 오른 K팝 2세대 걸그룹의 강력한 후발주자 중 한 팀이었다.

'걸그룹 장인'으로 통하는 프로듀서 겸 가수 박진영이 크리에티티브 총괄 책임자(CCO)를 맡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와 엠넷이 협업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지효, 나연, 정연, 모모(일본), 사나(일본), 미나(일본), 다현, 채영, 쯔위(대만) 등 아홉명이 멤버로 뽑혔다.

트와이스는 JYP의 기존 걸그룹 색깔을 벗어났다. 2000년대 후반을 풍미한 톱그룹 '원더걸스'의 복고도, 데뷔곡 '배드 걸 굿 걸'로 단숨에 정상에 오른 걸그룹 '미쓰에이'이 애크러배틱한 포퍼먼스와도 궤를 달리했다.

데뷔 초창기 트와이스는 데뷔곡 '우아하게'에 집약돼 있는, 컬러팝을 내세웠다. 밝고 경쾌하며 에너제틱하고 구김살 없는 음악 색깔이 멤버들에게 그대로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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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트와이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건 일종의 자존심의 서사였다. 앞선 그룹들과는 다른 걸 선택하겠다는 일종의 서바이벌 서사의 연장선상이었다. 어느덧 올해 데뷔 10주년. 트와이스의 서사는 남들과 경쟁이 아닌 '자존감의 드라마'가 됐다.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미국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케데헌)'는 그래서 트와이스의 서사이기도 하다. 이 애니메이션은 K-팝 3세대 그룹들의 매력과 서사가 잘 압축돼 있다.

극 중 K팝 슈퍼스타 걸그룹 '헌트릭스' 루미·미라·조이는 초반엔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 특히 인간과 악령의 혼혈인 루미는 인류를 구할 혼문을 만드는 팀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이 사실을 숨기지만, 그건 상처와 다른 사람의 시선과 대면하기 싫은 일종의 자존심 지키기였다. 

진정한 혼문은 결점을 숨겨야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토대 위에서 굳건히 세워진다는 걸 깨달은 루미는 다시 희망의 노래를 부른다. 그녀를 오해했던 미라·조이가 연대하면서 혼문의 완성형인 황금 혼문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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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걸그룹 트와이스가 네 번째 정규 앨범 콘셉트 티저를 공개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2025.07.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수록곡인 '테이크 다운'을 자신들 버전으로 가창한 트와이스 역시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예쁜 외모와 귀여움에 방점이 찍히면서 이미지가 소비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샀던 이 그룹은 이제 여성들의 당당한 롤모델이 됐고, 여성들을 위한 노래('디스 이즈 포(THIS IS FOR)'를 부르며 이들과 자연스럽게 연대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정규 4집 '디스 이즈 포(THIS IS FOR)'가 그래서 평가절하되는 건 부당하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긴 서사의 서막을 압축한 심은지 JYP퍼블리싱 대표가 작사·작곡·편곡을 맡은 '포(FOUR)'로 시작하는 이 앨범은 지난 10년을 넘어 새로운 10년을 향한 선언이다. 이 당당함을 표상하는 타이틀곡 '디스 이즈 포'는 트와이스 판 '골든'이다.  

다양한 장르와 유닛 조합의 14곡이 실린 이 앨범은 지난 10년이 깊숙이 가라앉기 전 골똘히 응시하며 자아 내면의 굴곡을 톺아보는 장면들로 수두룩하다.

서로를 믿고 함께 도망치듯 떠나는 판타지 '마스(MARS)', 강한 자아에 대한 이야기인 '라이트 핸드 걸(RIGHT HAND GIRL)', 팀워크와 연대를 강조한 '배티튜드(BATTITUDE)', 거침 없는 자신감을 담은 '댓 아 댓 우(DAT AHH DAT OOH)' 등은 현시대 중요한 징후들을 받아들인 결과다.

트와이스의 음악엔 이처럼 사회의 안쪽을 향한 시선과 자아 바깥을 향한 시선이 공존한다. 이들에게 이제 타자는 자기 안과 구분돼 잘 보여야 할 대상이 아니다. 다른 이들과 현실을 함께 직면하고, 같이 생생하게 살아 쉬어야 한다는 태도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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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트와이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7.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건 의무감의 부담이 아니라 헌트릭스처럼 필연적으로 갖게 된 책임감의 긍정이다. '티티(TT)'로 한일 양국에서 '국민 여동생'이 됐던 이 팀은 자신들을 지켜보고 함께 자란 이들을 자신들의 일부로 끌어들이며 고유성을 획득한다. 일상의 당연한 것들에 대한 공감의 가치를 부여할 줄 아는 게 친근한 트와이스 매력의 정점이었는데, '글로벌 걸그룹'이 된 지금은 거기에 전 세계적 세련된 공통 감각으로 원심력을 확장한다.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세븐 링스(7 rings)' 등 히트곡을 제작한 테일라 팍스(Tayla Parx)를 비롯해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와 작업한 에이미 앨런(Amy Allen) 등 세계적 작가진이 대거 참여한 이번 음반은 그 과정의 확실한 도움닫기다.

3세대 K팝 그룹은 전 세계로 확장의 이행과 함께 코로나라는 단절의 시기를 겪었다. 단절은 결국 연대로 극복해야 한다는 걸 세계를 누비는 이 세대는 진즉에 깨달았다. 개인의 위안과 희망의 가치를 끌어 안고, 그 개인 너머의 목소리를 잘 듣고 연대의 마음을 확실히 보여주는 트와이스는 이 세대의 대표주자일 수밖에 없다. 부침이 심한 K팝 업계에서 아홉 멤버가 10년 동안 사이 좋게 연대한 경험을 누구도 쉽게 뛰어넘기는 어렵다.

트와이스는 19~2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여섯 번째 월드투어 '디스 이즈 포'의 막을 올린다. 인천을 비롯한 전 개최지 공연장 좌석을 360도로 풀 개방하고 무대 장치 의존을 최소화한 도전은 '스타디움 아티스트'의 자신감이다. 지난해 7만여석의 일본 닛산 스타디움을 해외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입성해 이틀 간 이곳의 좌석을 가득 채우고 무대마저 장악한 트와이스의 라이브 실력엔 더 이상 가타부타 이견을 달기 힘들다. 20일 콘서트는 온라인 공연 중계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통해 유료 생중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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