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조두순 사면한꼴"…윤미향 광복절 사면 풍자 애니 화제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횡령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을 풍자한 애니메이션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독자 16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내 이름은 오춘삼'은 지난 15일 광복절에 맞춰 '이 돈은 이제 제 거예요~'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사흘 만에 조회수 23만회, 댓글 2700개를 기록했다. 영상에는 윤 전 의원을 풍자한 '윤귀향'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꾹이', 음주운전 사고로 수감된 가수 김호중은 '김호종',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노린 '계곡 살인' 사건의 이은해는 '이은애'라는 이름으로 그려진다. 윤 전 의원은 실제로는 불구속 재판 끝에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수감된 적이 없지만, 애니메이션은 이 네 인물이 모두 같은 구치소에 수감된다는 설정을 담았다. 영상 속 윤귀향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모금을 진행하면서도 정작 배고프다고 호소하는 할머니를 외면한다. 결국 할머니가 숨지자 "할머니가 더 이상 돈벌이를 못 한다니"라며 슬퍼한다.
이어 장례식에서는 "이 돈은 내가 의미 있게 쓸게"라며 부의함을 몰래 챙겨가 고기를 사 먹는다. 이는 윤 전 의원이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부의금 1억3000만원을 개인 명의로 불법 모금한 혐의를 풍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귀향은 "제가 진짜 억울한 일을 당했다. 한 번만 도와달라. 나 윤귀향, 명예회복도 하고, 국회의원도 다시 하고, '윤 어게인' 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또 '꾹이'는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면을 요청한다. 애니메이션은 이은애와 김호종을 남겨둔 채 꾹이와 윤귀향이 사면돼 출소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 영상의 댓글창에는 정부의 이번 특별사면을 비판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어린이날 조두순, 여성의날 오원춘 이춘재, 연인의날 이은해, 부부의날 고유정, 광복절 윤미향"이라는 댓글에는 4600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렸다. 누리꾼들은 "윤미향 광복절 특사로 나온 거 보고 태극기 안 걸었다" "사면권은 이렇게 남용하라고 있는 게 아니다" "앞으로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까짓거 좀 횡령해도 전혀 문제 될 거 없다고 국가가 인정한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윤 전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횡령 등 혐의로 지난해 11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받았다. 사면 논란이 이어지자 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늘도 저것들은 나를 물어뜯고 있다"며 "그러나 저는 참 편안하다. 욕하는 것들이 참 불쌍하다"고 글을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