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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美 안보보장은 획기적 돌파구…살상 멈출 휴전 필요"

등록 2025-08-19 07:15:21   최종수정 2025-08-19 07: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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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자회담 전 휴전 요구엔 거리둬

CNN "2차대전 끝낸 연합국 회의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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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알렉산더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알렉산더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8.19.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에 동행한 유럽 정상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참여' 약속에 감사를 표하며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정상회담과 전면 휴전을 촉구했다.

가디언,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핀란드 정상과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은 18일(현지 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확대 정상회의를 했다. 회의는 2시간 이상 진행됐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것 자체가 정말 획기적 돌파구(breakthrough)"이라며 "그것이 모든 것을 바꿔놨다"고 운을 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오늘 7명의 위대한 (유럽) 지도자들을 만나 그것(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유럽의 방위력 제공을 미국이 지원한다고 밝혔다. 미군의 관여 여부 질문에도 직접적으로 부인하지는 않았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종전을 위한 잠재적 합의에 대한 대화를 시작함으로써 교착을 깨뜨렸다"며 "우리는 이것을 끝낼 수 있고,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유럽이 촉구해온 '우선 휴전'의 필요성을 다시 언급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우리 모두는 휴전을 원한다. 늦어도 다음 회담부터는 휴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휴전 없이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휴전 동의를 끌어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 역시 평화 협상 중 휴전을 선호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6개의 전쟁'을 휴전 없이 끝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뒤이어 "적어도 살상을 멈추기 위해서는 휴전이 필요하며, 우리 모두는 이 생각을 지지한다"고 힘을 실었다. 또 러시아와의 대화에 유럽도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방안에 대해 "향후 수십년에 걸쳐 강력한 우크라이나군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이 안보 구축에 헌신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5조' 형식의 안보 보장을 시사한 것은 유럽 '의지의 연합'이 몇 달간 해온 작업과 같다"며 "의지의 연합은 적극적으로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이 곧 유럽 전체의 안보 보장"이라며 "오늘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안보 측면에서 역사적 진전을 이룰 수도 있다"고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어머니이자 할머니로서, 모든 (우크라이나) 아이들은 가족에게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협상에서 주요 우선순위 중 하나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폴리티코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난주 푸틴 대통령에게 납치 아동 송환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후 나온 발언"이라고 부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멜라니아 여사에 별도로 사의를 표하며 자신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쓴 감사 편지를 전했다.

CNN은 이날 회의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알래스카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진전을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월요일 백악관 회의는 유럽의 대답이었다"며 "이것은 2차 세계대전을 끝낸 위대한 연합국 회의의 역사적 메아리처럼 느껴졌다"고 호평했다.

이어 "마크롱 같은 자유주의 중도파부터 포퓰리즘 보수파를 이끄는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EU를 탈퇴한 영국까지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지도자들의 놀라운 단결력이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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